엘리베이터서 매일 만나는 여중생을 짝사랑하고 있다는 30대 윗집 아저씨

2017년 2월 1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영화 ‘은교'(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네이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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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면 안되나요?”

지난달 31일 네이트 판에는 ‘30대 남자가 10대 여자 짝사랑하는 거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자신을 ‘평범한’ 30대 남자라고 설명한 작성자 A씨는 “30대가 10대 여자 ‘짝사랑’ 하는 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냥 순수하게 좋아하는 거 말하는 겁니다. 그냥 혼자, 짝사랑하는 거요”라고 말문을 뗐다.

그는 요즘 올해 16살이 된, 중3 올라가는 여자아이를 순수하게 짝사랑하고 있다. 그 아이는 A씨가 살고 있는 윗윗층 이웃사촌이다.

아이에 대해 A씨는 “그 여자애는 진짜 예쁩니다. 또 가정교육을 잘 받았는지 예의도 엄청 바르고 착해요”라고 설명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날 때마다 두근거리는 마음, 떨리는 마음이 가득하다는 A씨.

전화번호도 모르는 사이지만 서로 반려견을 키우고 있어 산책 시키다가도 만나 이야기를 꽤 나누었다고.

또한 그 아이가 늦은 귀가를 하는 요일을 캐치해 그때마다 우연인 척 1층에서 기다렸다가 같이 타곤 한다.

A씨는 “밤이니깐 위험하잖아요. 걔 때문에 저 스스로도 많이 희생하고 있어요”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했다.

얼마 전에는 고생, 고생해서 그 아이의 SNS를 찾아내 친구신청도 했다.

A씨는 “걔 때문에 관심도 없던 페이스북을 깔았습니다. 페북에 이름 친다고 나오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 아이 학교 페이지 페북에 들어가사 댓글 단 친구 목록 다 찾아서 그 아이를 찾아냈습니다. 그 때 기분은 말로 형용도 못합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을 단번에 알아보지 못해 “누구냐”고 메시지를 보낸 아이에게는 배신감이 들었다는 A씨.

이후 A씨는 매일 매일 페이스북에 들어가 ‘현재 접속중’을 알리는 초록색 버튼만 바라보고 있다.

그 아이가 태그된 글, 사진, 또 전화번호 달라고 태그된 글에서 힘겹게 아이의 ‘휴대폰 번호’도 얻어냈다.

A씨는 “그냥 다른 소식 보다가도 걔 사진 뜨면 몇 번을 보고 저장까지 해요. 그만큼 좋습니다. 그렇다고 걔를 성적으로 좋아하는 게 아니고 한마디로 순수 짝사랑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이어 “사귀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봤습니다. 근데 오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페이스북 메신저는 상대방이 몇 분 전에 활동했는지 나오는데 제가 보낸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그런 메시지를 씹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그는 이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우리가 연인이라면 걔가 답장도 빨리 할 텐데, 계속 말을 이어나갈 텐데”

타임라인을 훔쳐보며 다른 남자친구가 댓글을 달면 질투까지 난다는 A씨. 심지어 실망스러운 기분도 든다고.

A씨는 “아직 중학생인 애가 남자애랑 수다 떨고 그러는 거 보면 발라당 까진 것 같아서 살짝 속상해요. 또 걔 친구들이 시덥잖은 남자애랑 엮는 것도 짜증나고 질투나요”라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그는 자신이 이상한 거냐고 사람들에게 질문했다. 그저 순수하게 좋아하는 건데 말이다.

끝으로 “요즘 로리타니 뭐니 소아성애 그런 거 논란이 많은데 저는 그런 성적으로 좋아하는 게 아니라 그냥 짝사랑하는 건데 제가 이상한 겁니까?”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글에서 정신연령은 낮고 사회성은 결핍됐고 안하무인이며, 가진 건 부모 돈 밖에 없는 게 티 나네요. 1층에서 좀 기다렸다고 희생했다거나 바로 답장 안하고 본인 몰라봤다고 기분 나빠하고. 여고생 입장에선 그냥 동네 안면 있는 아저씨였다가 지금은 부담스러운 아저씨 일겁니다. 본인을 순수하게든 어떤 형태로든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게 소름 끼칠 거에요. 이상한 짓 하지 마시고 마음 접어요”

“지나가는 16살인데요. 애들이 20대 30대 남자를 좋아해도 그건 아이돌이나 배우에요. 일단 제 주변 애들은 보통 저희 또래 좋아해요. 그리고 아저씨가 페메 보내면 진짜 극혐일 듯 합니다. 님도 님 또래 만나세요”

“이게 무슨 순수한 짝사랑인가요? 스토커 수준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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