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남친이랑 19살 차이 나는데 주변 오지랖… 장난 아니네요”

2017년 2월 3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MBC ‘여우야 뭐하니'(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네이트 판


000


요즘은 과거에 비해 엄청난 ‘나이 차이’의 커플을 흔하게 볼 수 있게 되었지만 주위의 따끔한 시선은 여전하다. 과연 무엇이 맞는 걸까.

지난달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도 19살 차이 남자친구랑 사귀는데 주변 오지랖이 장난이 아니에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22살의 A씨는 19살 연상의 남자친구와 1년 반째 알콩달콩 연애중이다. 하지만 주변 반응은 좋지 않다. ‘도둑놈’은 그나마 장난으로 넘기지만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남자친구를 향해 ‘미친놈’, ‘어린 여자 몸보고 달려드는 놈’, ‘양심 없는 새X’ 등의 막말을 아무렇지 않게 퍼붓기 때문.

A씨는 “남자친구는 굉장한 동안에 자기 관리도 철저한 사람입니다. 저한테도 굉장히 잘해주고 저희 둘은 행복하고 사귀고 있어요”라고 해명했다.

사람들의 반응 때문에 이제는 남자친구 얘기를 잘 꺼내지 않는다는 A씨. 이미 그들은 나이차이 하나만 듣고 A씨의 남자친구를 ‘어린 여자에 미쳐있는 정신 이상한 놈’라는 편견을 갖고 바라본다. A씨는 이것이 너무 불편하고 속상하다.

A씨는 “나이 차이 나는 연애가 뭐 어떱니까?”라며 “저희 둘 다 미성년자도 아니고 사랑은 둘이 하는 건데 둘만 좋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라고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나이 차이 나는 사람한테 대시하는 것 자체가 죄인 것처럼, 나이 차이 나는 연애하는 남자는 도둑놈인 것처럼 사회적 분위기 조성하지 마세요. 남자가 수갑 가지고 와서 붙잡아놓고 사귀는 거 아닙니다. 저희 둘이 좋아서 사귀는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은 나이 차이 그 자체보다 주변의 시선과 말 때문에 더 괴롭다고도 말했다. 제발 오지랖 좀 넣어달라며.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리꾼들의 반응은 대부분 차가웠다.

“난 13살 차이나요. 딱 그 나이 때 만나서 10년 넘게 살았는데 나도 주위에서 반대 진짜 많이 했어요. 나도 오지랖이라고 생각했고요. 뭔데 반대하지 자기들이 일이나 잘하지 그랬거든요. 살아보니까 이래서 반대했구나 알겠더라구요. 반대했던 이유들을 내가 몸으로 겪고 있는 거에요. 근데 이미 후회해도 늦었어요. 내가 그 나이로 다시 돌아간다면 절대 그렇게 안 해요. 내 나이가 넘 아까워요 만나요 하지만 나중에 후회하면 늦어요”

“동안이라는 건 님의 착각”

“콩깍지라는 게 무섭긴 무섭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나이차이만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는 것 자체는 나쁘지만 주변 사람들의 객관적인 이야기에 귀를 안 기울이는 것도 문제가 있어요”, “남말 신경 쓸 거 없어요. 내 인생 내가 사는 거고 자기 선택에 대한 믿음만 있으면 되는 거예요. 소유진 백종원 결혼할 때도 그렇게 욕많이 하더니 정작 백종원씨가 꽤 괜찮은 사람인 거 드러나니까 소유진 시집 잘갔네 그러잖아요. 내가 누구랑 사랑하든 그건 다른 사람들이 상관할 바가 아니죠. 내 인생에 에너지 집중하며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