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썰] “내가 결혼 못 한다고? 그게 아니라 대한민국이라 안 하는 거야.”

2017년 2월 6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드라마 미생 캡처 (해당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333


“결혼 꼭 해야 돼?”

결혼 적령기? 언제부턴가 대한민국에서 ‘결혼’은 ‘선택’이 되었고 옛날보다 많은 사람들 사이에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사실 나는 그 말을 믿지 못했다. 의무교육을 마치고 대학교에 가듯, 남자들은 군대에 가고 여자들은 생리를 시작하듯. 결혼도 그렇게 우리 삶에 꼭 있어야 하는 어쩌면 당연한 인생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결혼? 하고 싶지 않다. 아니 못하겠다.

“집을 얻어야 하느니, 돈은 얼마나 있어야 하며 혼수 장만을 하려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느니.”

이런 말은 다 개나 줘버리라고 해라.

내가 진짜 결혼을 못 하는 이유? 그건 바로 ‘대한민국’ 때문이다.

지금 나의 하루하루도 너무 힘든데 이렇게 힘든 거 혼자서는 얼마든 견딜 수 있는데 과연 결혼하고는 어떨까? 내가 지금 갑자기 돈벼락을 맞아 재벌과 결혼할 것도 아니면 분명 처자식이 힘들어할 텐데 그런 모습 보느니 그냥 결혼을 안 하고 싶다.

솔직히 내 친구들도 거의 나와 같은 생각을 한다. 혼자 힘든 게 낫지 사랑하는 사람과 아픔을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 믿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 내가 이런 내 생각을 접고 결혼하면… 이 나라는 내 아이가 힘들 일이 너무나도 많겠지?

대한민국에서 결혼을 안 하는 사람들. 아마 이런 이유가 아닐까? 안 하는 사람들을 향한 손가락질이 아닌 어쩌면 그들의 마음속에는 말 못 할 이유가 있다는 것.

대한민국. 나도 누군가와 뜨겁게 사랑하고 내 아이랑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