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서 전사한 형제, 65년 만에 유골로 상봉

2015년 6월 5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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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의 형제, 나란히 잠들다(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4일 오전 서울 동작국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안장식에서 고(故) 강영만 하사의 영현이 앞서 안장된 동생 고(故) 강영안 이등상사의 옆에 안장되고 있다. 고(故) 강 하사는 8사단 10연대 소속으로 1951년 8월 강원도 인제 2차 노전평전투에서 전사해 지난해 7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의해 유해가 발굴돼 이날 동생의 묘 옆에 안장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6·25 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장렬히

전사한 형제가 전쟁 발발 65년 만에 국립

서울현충원 묘역에 나란히 묻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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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은 고(故) 강영만 하사를 비롯한 6·25

전사자 3명의 유해 합동안장식을 4일 서울

현충원에서 김요환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거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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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만 하사의 유해는 동생인 고 강영안

이등상사 바로 옆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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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하사의 유해는 작년 7월 19일 강원도

인제군 무명 1052 고지에서 군번과 이름이

선명히 새겨진 인식표와 함께 발굴됐으며

군은 유전자 검사를 거쳐 유해의 신원을

확인했다. 그가 전사한지 63년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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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안장식 거행(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4일 오전 서울 동작국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안장식에서 고(故) 김주환 이등중사, 고(故) 강영만 하사, 고(故) 홍재구 일병의 영현과 위패가 안장지로 봉송되고 있다.


전투 기록에 따르면 강 하사는 중공군의

공세가 한창이던 1951년 1월 자원 입대해

횡성 전투, 호남지구 공비토벌 작전 등에서

무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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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951년 8월 19일 북한군과 7일 동안

치열한 고지전을 벌인 2차 노전평 전투에서

장렬히 산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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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인 강영안 이등상사는 6·25 전쟁 발발

전인 1949년 1월 입대, 2사단에 속해

웅진반도 전투, 인천상륙작전, 화령장 전투

등에서 활약했으며 1952년 10월 강원도

김화 저격능선 전투에서 전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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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이등상사의 유해는 전투 직후 수습돼

오래 전에 서울현충원에 묻혔지만 형인

강영만 하사의 유해는 찾지 못해 현충원에

위패만 모셔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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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년만의 재회(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4일 오전 서울 동작국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안장식에서 영결식에 참석한 고(故) 홍재구 일병의 형 홍재철(87) 씨가 휠체어에 앉아 동생의 영현함을 만지며 오열하고 있다. 고(故) 홍 일병은 수도사단 1연대 소속으로 1950년 8월 경북 포항 기계-안강전투에서 전사했다.


조국을 위해 생명을 바친 형제는 65년 만에

유골로나마 다시 만나 편안히 영면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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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사자 형제가 서울현충원에 나란히

묻힌 것은 고 이천우 이등중사와 고 이만우

하사 형제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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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고 강영만 하사뿐 아니라 8사단

포병부대 관측병이었던 고 김주환 이등중사,

수도사단 1연대 소속이었던 고 홍재구

일병의 유해도 서울현충원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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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환 육군참모총장은 조사에서 “수많은

호국용사들의 유해를 하루 속히 찾아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전우들과 함께

현충원에 모시도록 정성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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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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