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비둘기 집단폐사 원인 못밝혀내…의문사로 결론

2017년 2월 10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연합뉴스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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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광주 9마리 비둘기 집단폐사 현장에서 발견된 ‘수상한 먹이’에서 독극물이 검출되지 않았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국과수에 감식 의뢰한 광주 비둘기 집단폐사 현장 인근에 발견된 먹이에서 ‘독극물이나 농약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비둘기들이 독극물이 포함된 먹이를 먹고 죽었을 가능성을 수사하던 경찰 수사는 내사 종결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오전 9시 30분께 광주 북구 임동의 한 도로변에 비둘기 폐사체 9마리가 발견돼 지자체가 수거해 국립환경과학원에 사인 검사를 의뢰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비둘기들이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으로 숨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밀검사했으나 ‘음성’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독극물이 포함된 먹이를 먹고 숨졌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지만, 국과수 감식 결과 먹이에서 독극물이 발견되지 않아 비둘기들의 사인은 미궁에 빠지게 됐다.

AI 감식을 한 환경과학원도 비둘기 집단 폐사체에 대한 추가 원인조사를 펼치지 않기로 해 더는 광주 비둘기 집단폐사 조사는 진행되기 어려운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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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구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비둘기 사인을 밝히기 위해 환경과학원 측에 보낸 폐사체 일부를 되돌려 달라고 문의했으나,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현재 단계에서는 비둘기가 왜 한 장소에서 집단으로 폐사했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비둘기가 한두 마리씩 얼어 죽거나 돌연사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사례는 한꺼번에 많은 비둘기가 죽어 AI감염이나, 독극물로 인한 폐사로 추정됐지만, 검사결과 모두 아닌 것으로 드러나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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