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온 어머니께 ‘기프티콘’ 주고 돌려보낸 아내

2017년 2월 13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Pixabay(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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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올라온 시어머니에게 점심으로 ‘기프티콘’을 쏜 며느리가 있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집에 오신 어머니께 기프티콘 준 아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아직 아이는 없는, 결혼한 지 이제 3년 되었다는 31살의 작성자 A씨는 “지금 정말 화나고 열 받아서 이혼하고 싶은 심정으로 글을 씁니다.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서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라고 말문을 뗐다.

사건은 이날 경기도에 살고 있는 A씨 부부의 집에 경상북도 영덕에 살고 있는 어머님이 찾아오면서부터다.

A씨는 “저는 교대근무를 해서 한 달에 두 번 일요일은 출근을 합니다. 근데 오늘 아내가 전부터 대게를 먹고 싶어해서 어머니가 오늘 시간 되냐고 저에게 물어보길래 아내가 집에서 쉬고 있으니 괜찮다고 했습니다. 저는 일하는 중이었고 어머니는 제가 아내에게 얘기가 된 줄 알았나 봅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여기서 저와 어머니가 의사소통이 안 되면서 아내가 어머니가 오시는 것을 몰랐던 건 저의 잘못이 맞습니다.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초인종을 눌렀을 테니까요”라고 설명했다.

퇴근하고 집에서 어머니, 아내와 셋이서 저녁 먹으려던 A씨는 어머니로부터 다시 영덕으로 내려가고 있다는 연락을 받게 됐다. 집에 온 지 2시간 만이었다.

왜 벌써 가냐는 A씨의 질문에 어머니는 “일요일에 너희도 쉬어야지 않냐. 맛있게 해놨으니 아내와 같이 먹어라”라고 답했다.

사실 택배로 보내도 되지만 직접 아들내외에 요리해주고 싶은 마음에 오신 어머니.

알고 보니 아내는 어머니께 싫은 티를 팍팍 낸 듯 싶었다. 귀가 뒤 아내에게 “어머니께 점심 좀 사드렸냐”라고 묻자 아내는 “맥시카* 치킨집 기프티콘을 선물했다”라고 답했다.

A씨는 화가 났다. 멀리서 오신 분 밥 사드리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싶은 것. 순간 화가 나서 아내에게 고함을 질러버렸다.

아내는 “어머니가 안 드신다고 했고 급히 가보셔야 한다고 했다”라고 했지만 A씨는 “네가 먹고 싶다는 거 들고 오신 분한테 너무한 거 아니냐. 또 싫은 티 팍팍 냈겠지”라고 말해버렸다.

결국 지금 둘은 냉전 중이다.

A씨는 “저도 지금은 화나서 아무 말 하기 싫습니다 본인이 먹고 싶다는 거 들고 와서 요리까지 해주신분께 예의 없는 행동 아닌가요? 그러고선 자기하네 미리 얘기 안 했다고 뭐라고 하네요”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이런 판단 내리는 거도 웃기지만 저도 누가 문제인지 정말 궁금하네요 저도 미리 말 안한 거 인정합니다 근데 아내는 어머니가 안 드신다고 했으니 자긴 절대 잘못 없다더군요. 진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말 아내가 잘못한 게 없는 겁니까?”라고 덧붙였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두분 다 서로 배려심이 없고 서로에게 져주려고 하질 않네요”

“아내분 입장에선 꿀 같은 주말에 편하게 쉬고 있는데 난데없이 시어머니가 오시니 당황스럽고 싫은건 맞죠 남편분에겐 어머니지만 아내분에겐 호랑이보다 더 무섭고 불편한 시어머니신데 그래도 이왕 오신 거 싫은 티 내지 말고 어머니 말라고 이렇게 힘들게 오셨어요 오늘 날씨도 되게 추우셨을 텐데 하면서 그 순간엔 부드럽게 넘어가고 나중에 남편분한테 어머니 오신다고 연락이나 좀 해주지 그랬어 이렇게 조곤조곤 말씀할 수도 있었을 텐데 참… 두분 다 배려심이 없으신 듯… 아무리 그래도 어른한테 기프티콘이 뭐야….”

“저 정도 개념이면 미리 연락했어도 별반 다를 거 없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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