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이 찍은 군위안부 다큐 20년만에 ‘햇빛’

2015년 6월 5일   School Stroy 에디터

언론인 도이 도시쿠니 제작 ‘기억과 함께 산다’ 도쿄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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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영화 ‘기억과 함께 산다(215분)’ 공식사이트 캡처.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일본 언론인이 한국인 군위안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다큐멘터리를 도쿄에서 공개한다.

4일자 아사히신문에 의하면 일본 저널리스트 도이 도시쿠니(土井敏邦) 씨는 1990년대 중반 약 2년간 서울의 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7명을 취재하며 찍은 100시간 분량의 영상으로 만든 다큐 영화 ‘기억과 함께 산다(215분)’를 7일 도쿄 히비야 컨벤션홀에서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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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 씨는 과거에도 개봉을 생각했지만 일본인에게 뼈아픈 주제를 다룬 작품이었기에 개봉은 좀처럼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2013년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이 ‘군위안부가 당시에 필요했다’는 망언을 한 것이 도이 씨를 ‘자극’했다.

도이 씨는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군위안부 논쟁에서 위안부 여성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개봉 추진을 결심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3시간 35분에 이르는 긴 러닝타임에 대해 그는 “줄이는 것도 검토했지만 ‘여기에 남기지 않으면 귀중한 할머니들의 증언이 없었던 것으로 돼 버린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앞서 도이 씨는 지난 4월 그림으로 일제의 만행을 고발해온 군위안부 출신 고(故) 강덕경 할머니의 일생을 다룬 책 ‘기억과 함께 사는 전 위안부 강덕경의 생애’를 발간하기도 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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