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썰] “내 남자친구가 장난이 너무 심한데…” 고민하던 여자친구의 반전

2017년 2월 16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tvN 치즈인더트랩 캡처(해당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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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좀 그만해!!!!!!!!!!”

세상에서 내가 제일 사랑하는 남자친구에게 하루 중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진짜 남자친구가 입을 다물고 있을 때면 훈훈한 외모에 키도 크고 몸도 좋아서 여자 친구로서 어깨가 으쓱하지만 정말 입을 여는 순간 ‘사랑’이라는 감정은 한순간에 ‘분노’로 바뀌어 버린다.

까불기는 왜 이렇게 까불고 산만하기는 또 왜 그렇게 산만한지 내가 감당이 안 된다.

그런데 또 내 친구들 앞에서는 얌전한 양처럼 앉아 ‘훈훈한’ 남자친구 역할을 하지만 둘이 있으면 장난치기 시작하면서 내가 꼭 소리를 질러야 장난을 멈추는 내 남자친구.

가끔 이상한 레슬링 기술을 보여준다며 내 한쪽 다리를 들고 “원투쓰리! 땡땡땡!!” 놀이를 하는 것은 물론 지하철만 타면 “어머, 저기 예쁘셔서 그런데 번호 좀 주세요. 핸드폰 번호 말고 주민등록번호요.” 이런 삼류개그를 날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래도 내가 이 남자의 매력에서 허우적거리는 이유?

정말 진지할 때, 일할 때 서류보고 미간 찌푸리고 있으면 설레서 미칠 것만 같다. 내 심장이 고장 난 건지 ‘정말 같은 사람이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혼란스러움을 선물하는 내 남잧니구.

그러던 어느 날. 너무 장난이 심한 남자친구에 화가 나서 주먹으로 배를 세게 때렸더니 남자친구가 반성을 한 건지 며칠 동안 잠잠해지더라. 내심 미안하기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남자친구의 장난은 다시 시작됐다.

또 까불 길래 젖먹던 힘까지 다해서 배를 세게 쳤더니 갑자기 배를 탕탕 치면서 “디스이즈 스뽜르타!!!!!!”라고 소리치는 게 아닌가. 내가 배를 때린 이후로 복근을 만들었다나 뭐라나.

요즈음은 어디서 무슨 영상을 보고 온 건지 유세윤 개코원숭이 흉내 내는 것은 물론 스폰지밥 니켈로디언을 보고 있으며 혼자 낄낄대는 남자친구. 정말 ‘돌아이’가 아닌가 심각하게 고민도 해봤다. ‘나도 모르는 마음에 병이 있는 건 아닐까?’ 여자 친구로서 엄청 걱정도 되는데..

근데 말이야. 왜 나보고 헤어지지 못하냐고?

가끔 나에게 진지함을 보일 때 심쿵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지만

사실….. 사실은…

“이번에 결혼한다. 사고 쳐버렸어. 남자친구하고 결혼한다.”

그런데 이 사실을 아는 남자친구는 나에게 축하한다는 말이 아니라 “번식!!!!!!!!!!!!!! 번식????????? 오우 예!!!!!!!!!!!!! 썩쎅스!!!!!!!!!!”라고 외치는 게 아닌가…

나…. 결혼하고 애 둘 키우면서 시작하는 거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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