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과 전여친의 동영상을 봐버렸습니다”

2017년 2월 17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Pixabay(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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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속 남자친구가 너무 낯설었어요”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여자친구랑 찍은 동영상’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얼마 전 남자친구 집에 먼저 도착한 작성자 A씨는 남친을 기다리던 중 우연히 전여친과의 ‘동영상’을 발견했다.

A씨는 “호기심에 봤는데 처음엔 그냥 셀프카메라? 이벤트 준비하는 그런 동영상이었어요. 안 볼 수가 없잖아요 나한텐 한번도 안 해준 걸 딴 여자한텐 하고 또 그걸 찍어둔 거니까 대체 어디까지 하나 봤어요”라고 말문을 뗐다.

평소 남친은 기념일이나 이벤트 같은 것에 대해서 무덤덤했다. 낯간지러워서 자신은 그런 것을 잘 못한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한번도 챙긴 적도 없었고.

하지만 영상 속 남친의 모습은 딴판이었다. 목소리마저 너무나도 다정했던 것.

A씨는 “순간 잘못 들었나 했어요. 갑자기 화면이 안 보이길래 빨리 감기 했더니 신음소리가 들리더라고요. 둘이 좋아 죽더라고요. 더 이상 못 듣겠어서 바로 끄고 그 길로 그 집에서 그냥 나왔어요”라고 말했다.

그 뒤로 자꾸만 그 생각만 난다는 A씨. 왜 그걸 아직도 지우지 않았는지도, 또 그 성격에 어떻게 이런 걸 찍었는지도.

심지어 따로 숨겨놓은 것도 아니다. 그냥 떡하니 있었다.

A씨는 “저 동영상 보는 순간 완전 뒤통수 맞은 기분 들었어요. 낯간지러워서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가 준비해놓고 지가 더 신나서 ‘오늘은 천일 되는 날’ 이러면서 ‘좋아했으면 좋겠다’ 이러고 혼잣말 하면서 다 찍어놓고 그게 낯간지러운 게 아니면 뭐가 낯간지러운 건가요?”라고 황당함을 표했다.

이어 “딴사람인가 했어요 정말. 사랑한단 말도 저렇게 쉽게 하던 사람인가. 요리를 할 줄 알았어? 꽃 사는 거 돈 안 아깝고?”라고 말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A씨는 “사랑해 이걸 그냥 한두 번 한 게 아니라 남발을 했고요. 엄청 쪽쪽대고. 아 참고로 저랑은 뽀뽀 정도는 해도 키스는 잘 안 해요. 그것도 낯간지럽다고 했었거든요 자긴 뽀뽀가 좋다고”라며 “저 진짜 어이 없는 게 거짓말 좀 보태서 저 동영상 반이 딥키스였어요. 둘이 화면보고 오글거리게 천일 어쩌구 저쩌구 찍어놓고 눈맞아 키스하고 그러다 카메라 내팽개치고 그 짓 한 거겠죠”라고 하소연했다.

A씨는 동영상에 대해서 남친에게도 얘기할까 싶다가도몰래 뒤진 것밖에 되지 않는 것 같아 말을 아끼기로 했다.

동시에 자신의 이런 모습이 쿨하지 못한 건가 싶기도 하다.

A씨는 “지난 일인데 제가 괜히 들추는 건가요. 계속 생각나는 건 시간 지나면 괜찮아질까요. 이걸 남자친구한테 얘길 해야 할까요”라며 “아직까지 동영상 간직하고 있는 건 마음이 있는 건가요”라고 혼란스러움을 전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탁 까놓고 얘기하자면 너보다 더 사랑했어서 그래”

“전여친에 대한 맘이 안 접히면 다른 사람 안 사귀어야 하는 것 아님? 스킨쉽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맘이 안 가는데… 보험이야 뭐야? 왜 옆에 두는데? 웃기네”

“평생 짊어지고 갈 것 아니면 내려놓자.. 너 그 자체로도 소중하니까 소중하게 대하는 사람 만나”

“나 같으면 못 사겨요”

“사랑한다는 말 함부로 안 하는 사람 맞고, 마음에도 없는 낯간지러운 말 못한다는 것도 맞고, 사랑하는 여자에게 꽃 사주는 돈 안아까운 것도 맞아요. 남자는 모두 진실만을 말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 정말 사랑했던 연인에겐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그렇게 자주 할 수 있는 거고, 스킨십도 낯간지러울 리도 없을뿐더러 뭐든 해주고 싶었을 겁니다. 도저히 안내키는 사람한테 마음에도 없이는 그런 행동을 못한다는 거죠. 그러니 님하고는 안 했던 거고. 솔직한 사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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