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회견에 與 "혼란초래", 野 "靑 태도 적반하장"(종합)

2015년 6월 5일   School Stroy 에디터

與 “잘못된 정보로 불안감 조성…책임물어야”
野 “시민 위한 결단”…섣부른 발표 가능성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조성흠 기자 = 여야는 5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지역 의사가 시민 1천500여명과 접촉했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전날 심야 기자회견에 대해 날선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박 시장이 잘못된 정보를 근거로 성급하게 회견을 함으로써 혼란을 부추긴 만큼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을 일제히 제기했다. 이번 회견이 자신의 인기만 노린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단·정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확진 의사 본인의 (반박) 인터뷰도 있다. 사실 관계가 서로 다른 이런 혼란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의사 출신인 신의진 의원은 “잘못된 정보로 시민 불안을 부추겼다. 불안한 정국을 조성한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고, 역시 의사 출신인 박인숙 의원은 “의사를 무시한 명백한 월권행위이자 국민을 혼란에 빠지게 한 직권남용”이라고 주장했다.

이진복 당 전략기획본부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보건당국은 정보를 공개해 일어날 혼돈을 우려한 것인데 자신의 인기영합만 생각하고 회견한 것”이라면서 “거대 도시 시장이라는 사람이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어 자격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성태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사실 관계에 있어서조차 이야기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박 시장이 선동적인 수준으로 상황을 침소봉대하고 있다”며 “이 엄중한 시기에 다시 한번 정치시장의 면모를 보이기에 급급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의사가 참석한 행사장이 있는 서울 강남구을이 지역구인 김종훈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의사의 부인이 음성으로 판명된 만큼 그렇게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서울시는 환자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격리병실을 많이 준비하는 것이 주민을 위해 해야할 첫 번째 조치일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박 시장이 시민을 위한 결단을 내린 것으로 평가하는 한편 정부의 무능을 질타하며 일제히 엄호에 나섰다.

문재인 대표는 최고위원-메르스 대책위 연석회의에서 박 시장이 시민의 안전을 위해 직접 나섰듯 박 대통령이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고, 이종걸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치지도자로서 목숨을 건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박 시장이 불안감을 키운다고 우려하는 청와대야말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정쟁거리만 찾는 한심한 청와대”라고, 추미애 최고위원은 “강건너 불구경하던 청와대가 소방수를 자처한 박 시장을 나무란다”고 비판했다.

유승희 최고위원은 이달 중순 예정된 박 대통령의 방미 일정 취소를 요구하기도 했다.

서울시당위원장인 신경민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든 정부가 적반하장 격으로 박 시장의 발언에 민첩하게 대응하면서 말꼬리나 잡는 졸렬함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에서도 “불안감과 혼란이 커지는 것은 박 시장의 발표 때문이 아니라 정부의 안일한 대처와 늑장 대응 탓”, “메르스 확산 방지에 나서는 지자체장을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쪽박을 깨려고 드니 제 정신으로 할 일인가 싶다” 등 논평과 브리핑을 쏟아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섣부른 발표였다는 지적과 함께 여론의 역풍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일부 사실관계의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와 걱정”이라며 “만약 사실이 아닐 경우 당 전체로서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여야는 메르스 사태 수습을 위한 초당적 협력 방침도 확인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초당적으로 위기 극복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 저부터 정쟁을 유발하는 일체의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고, 이종걸 원내대표도 “불안과 공포에 떠는 국민의 마음을 잘 안다. 지금은 책임을 물을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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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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