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 여탕 안에 남자 2명이 들어왔습니다”

2017년 2월 20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MBC ‘커피프린스 1호점'(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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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의 허락으로 여탕에 들어온 남자들이 있다?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찜질방 여탕 안에 남자 두 명이 들어왔어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들뜬 기분으로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ㅅ’ 호텔 온천에 가게 된 20대 중반 여성 A씨.

화성에서 꽤 유명한 온천이라고 해서 갔지만 이곳에서 A씨는 ‘부들부들’한 일을 겪었다. 너무 황당한 마음에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 이 같은 글을 올렸다고.

때는 오후 2시 30분경. 온천에 입실한 A씨는 찜질방에 들어가기 전에 씻기 위해 목욕탕 입구 쪽에 자리를 잡고 샤워를 하고 있었다.

근데 갑자기 몇몇 아주머니들의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주인 아주머니인지, 관리하는 분인지 헷갈리지만 입구에서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발견한 A씨.

그때까지만 해도 무슨 일인지 몰랐다. 목욕탕 내부는 워낙 소리도 울리고 또 세신사들 소리에 어수선했으니.

하지만 곧이어 여탕 안에 남자 2명이 들어왔다.

A씨는 “제가 입구 쪽이라 몇몇 아주머니들이 큰소리로 따지고 하시는걸 미리 들었으니 그나마 상황파악이 빨리 된 편이었고요. 다른 분들은 영문도 모르고 무방비상태에서 겪으셨어요. 제가 20초 먼저 상황인지 해봤자 나체로 씻는 와중에 할 수 있는 건 없었지만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나름 가린다고 비치타올로 옷 다 갖춰입은 여자두 명이 양쪽을 잡고 커튼 역할 해가며 남자 둘을 들여 보냈다고 미안한 기색도, 눈도 꿈쩍 않더라고요. 계신 분들 중에 ‘어디 이런 목욕탕이 다 있냐, 사람 없을 때 공사를 해야지 영업 중에 이게 무슨 짓이냐 정말 기가 찬다’ 라며 벗으신 몸으로도 큰 소리 높여서 싸우시는 분들도 계셨고요. 젊은 연령대나 어린애들은 다 뒤돌아 앉아서 샤워했어요. 불안해서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언제 공사하고 나올지 몰라 저는 안 보이게 탕 안에 들어가버렸구요. 나가서 마주치는 건 아닌가 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어요”라고 덧붙였다.

결국 남자들이 들어간 찜질방의 유리문이 다 가려졌을 때 순식간에 도망치듯 나온 A씨. 찜질방 옷으로 다 입고 다시 탕 쪽을 가보니 목욕탕 관계자로 보이는 여자 두명은 남자 한명 한명씩 머리에 수건을 씌워서 밖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웃으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모습을 보인 그들. 심지어 문 앞에서 머리에 씌웠던 수건을 벗었다. 목욕탕 입구에 있는 전신거울이라면 반사 되어 탈의실 여성들이 다 보임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을 아버지에게 말한 A씨. 아버지 역시 화가 나 데스크에 항의하자 온천 측은 “아니 왜 다 나와서 한마디씩 하고 가고 난리냐. 그게 뭐 대수라고. 안에 고장이 났대서 잘 가리고 들여보냈는데”라고 어이 없는 답변을 내놓았다.

A씨는 그때를 떠올리면 아직도 치가 떨리고 화가 난다.

A씨는 “네이버에 쳐보니까 이런 사례들은 대부분 공지를 하면서 공사한다고 목욕탕 출입을 제재해도 불만이던데… 제가 겪은 일은 따로 통보도 없이 이건 뭐 공지고 나발이고 벗고 씻는 와중에 들이닥치네요. 지금 생각해도 기가 막혀서 뭘 어떻게 조치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부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주인이 운영하는 온천을 아셔서 언제고 여탕에 공사한다며 사전의 공지도 없이 남자들이 들이닥치는걸 아무런 마음에 거리낌도 없고, 서스름 없이 저지르는 온천에 발도 딛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라며 “지역커뮤니티, SNS 할 수 있는 한 알려서 미안한 마음은커녕 적반하장 뻔뻔하기까지 한 이 온천을 온 세상 사람들이 다 알았음 좋겠네요”라고 말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경찰에 신고하시면 되요. 관심 없는 듯 행동하거든 경찰서에 직접, 또는 여성관련 단체에 신고하세요”

“공사하려면 다 없는 저녁에 하거나 양해 구하고 조기영업 정지한다 사과하고 환불하고 해야지 목욕탕에 노출이 다 되는 상황에 무슨 이런”

“얼굴 가리면 들어와도 되는 거임?”

“대박 이게 무슨 일이야 지금 글을 읽는데도 같은 여자라 그런지 수치스러워 죽겠는데 사우나안에 있던 사람들은 얼마나 수치스러웠을까 와 이건 사람들이 다 알게 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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