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학 위기에 “가장 로맨틱한 남자”
구명운동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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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티=연합뉴스) 김현태 특파원 =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에서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별을 따다
주는 대신 대학입학시험을 치르려던 명문대생이
당국에 적발되는 촌극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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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애정표현의 주인공은 현지 명문대
‘카자흐·영국 기술대학교'(KBTU) 3학년생 아얀
자르데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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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르데모프는 올해 카자흐 통합국가시험(대학수학
능력시험)에 자신의 여자친구를 대신해 응시
하고자 가발과 치마로 감쪽같이 여장하고서
시험장에 나타났다. 카자흐에서는 이달 2~8일까지
2015 통합국가시험이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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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그러나 이들의 삐뚤어진 애정표현을 허락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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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르데모프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 시험관에 의해
그는 시험을 끝내기도 전에 덜미가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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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교육과학부는 현재 사건을 검찰에
넘겼으며 자르데모프는 법에 따라 징역 60일,
벌금 2천130달러, 사회봉사 180시간, 퇴학 등의
처벌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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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카자흐에서는 오히려 자르데모프에
대한 동정여론이 몰리며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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텡그리 뉴스 등 현지언론은 5일 자르데모프가
인터넷에서 ‘올해 가장 로맨틱한 남자’로 불린다며
SNS를 통해 그의 구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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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자르데모프가 수석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금은 명문대인 KBTU에서 장학금을 받는
수재라는 사실에 그의 퇴학 만은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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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TU 강사이자 카자흐 거시경제 연구소장
올자스 쿠다이베르게노프는 이날 “여러 학생으로
부터 소식을 들었다. 자르데모프의 벌금
2천130달러를 대신 내주겠다”며 당국에 선처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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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다이베르게노프는 덧붙여 “낭만적이기는 하나
다음부터는 자르데모프의 여자친구가 연인에게
합법적인 애정표현을 요구하기를 바란다”며
잘못된 행동에 대한 적절한 처벌과 반성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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