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의 생리가 더럽다고 내쫓은 아버지가 너무 합니다”

2017년 2월 21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KBS ‘너를 기억해’캡처 (해당 사진 기사내용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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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여자’라는 이유로 차별받은 누나의 이야기가 화제를 낳았다.

최근 연세대학교 커뮤니티 ‘새연넷’에서는 ‘우리 집 누나 차별의 역사’라는 제목의 글이 눈길을 끌었다.

2남 1녀의 형제를 두고 있는 K 씨는 “밖에서는 우리 집이 남녀차별을 하는 집안이라고 부끄러워서 말은 안했다”며 “익명이니깐 너네도 이런 집이 아직도 있구나 알아뒀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오죽했으면 부끄러워서 말까지 못했다는 K 씨의 사연은 무엇이었을까?

첫 번째로 K 씨의 누나는 식탁에서 밥을 먹지 못했다. 심지어는 수능 전날에도 부엌 바닥에 앉아서 나물 비빔밥을 먹었다.

아직 뇌리에 잊히지 않는다는 K 씨는 “누나 표정이 덤덤해서 더 슬펐다”며 “내가 새벽에 아버지 몰래 누나 가방에 초콜릿 넣으려니깐, 누나는 안자고 울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감정이 북받쳐 따라 울던 K 씨. 그 사이 아버지가 그들의 울음소리에 잠이 깨버렸다. 화가 난 아버지 탓에 누나와 K 씨는 그 날 하키 스틱으로 맞았다고 한다. 누나의 수능 시험 날에 말이다.

두 번째로 누나는 ‘과자’를 먹지 못했다. 아버지가 “여자아이들은 살찌면 돼지만도 못한 존재가 된다”며 과자를 모두 빼앗아 버렸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한참 자라야 할 성장기에 밥도 적정량에 턱없이 부족했다. 단순히 여성스럽게 자라서 시집을 잘 가야 된다는 아버지의 논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누나의 대학 입학 시기였다. 연세대학교 천문학과를 붙었다는 K 씨의 누나. 하지만 아버지는 “계집 X 시집가면 쓸모없는데 무어라 공부를 시키냐”며 반발 바고 나선 것이다. 온갖 상처 주는 말을 내뱉으며 누나의 대학을 진학을 막아버린 것이다. 결국 K 씨의 누나는 당시 집 근처 국립대에 입학했다.

이러한 차별에도 꿋꿋이 부모님이었기에 참았다는 K 씨의 누나. 하지만 그녀도 결국 자신의 아버지에게 화를 내고야 말았다. 갑작스럽게 “상가 화장실을 써라”고 아버지가 강요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어디서 더러운 생리를 집에서 흘리고 다니느냐”며 “앞으로 생리한 날에는 상가 화장실 써”라고 윽박질렀다.

결국, 화가 난 K 씨의 누나는 “그렇게 더러우면 왜 낳았냐”고 화를 냈고는 집을 나갔다고 한다.

이를 두고 K 씨는 “제가 남자였기에 사실 대우받은 게 많았다”며 “지금 누나는 부모님과 연을 끊었고, 저는 제가 보상받은 걸 누나에게 갚아주고 싶어서 항상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살다 살다 딸 생리한다고 쫓아낸 병 X 같은 아빠 처음 본다”는 의견을 남기며 매우 분노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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