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떠난 아들에게서 ‘답장’이 왔다

2017년 2월 23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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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난 아들에게 못다한 말을 문자로 보낸 아버지. 근데 답장이 왔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하늘로 떠난 아들의 답장’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아들을 잊지 못한 아버지가 카카오톡을 통해 아들에게 안부를 전하는 내용이었다.

해당 카카오톡 대화에서 아버지는 먼저 “아가 잘 있었니? 아빠가 넘 죄가 많아서 울 애기가 이래되서 아빠가 넘 미안해. 아가 잘못했어 아빠 용서해주렴”이라고 전했다. 또 “잘 지내. 아빠 늙어죽어가든 아빠 잊어버리면 안 돼”라며 “할머니 아시면 뭐라고 하니? 너 없는 세상 뭐라고 말해야 되어? 답 좀 해다오 아가”라고 말했다.

이어 5시간 뒤에 “하늘에 별이 된 내 사랑 저녁 먹었니?”라고 아들에게 다시 안부를 물었다.

그러자 한시간 반쯤 뒤에 놀랍게도 “전 잘 지내고 있어요. 아빠도 행복하게 잘 지내고 계세요. 그리고 전 정말 괜찮으니까 천천히 건강하게 오래오래 지내다가 오세요! 사랑해요”라는 답장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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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아들의 번호로 개통한 누군가의 답장이었던 것.

이에 아버지는 “이제 알겠어요. 제 아기 폰번호 쓰시는군요? 행여 번호가 세월호로 희생된 애기 거라고 기분이 나쁘진 않으신 거 같아서 감사 드려요”라고 답했다.

이어 “(휴대폰 번호 중) 0524는 제 아기 생일이에요. 제 아기가 선택했죠. 어디 사시는 분인지 몰라도 오래 써주세요.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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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상대방은 “불편하거나 그렇지 않으니 아이 생각 나실 때마다 이 번호로 카톡 주셔도 괜찮습니다”라며 “그리고 올 한 해 정말정말 건강하게 보내셨으면 좋겠어요”라고 전했다.

가슴 뭉클한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시 봐도…”, “자꾸 앞이 흐려지네”, “볼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잊지 않겠습니다”, “사람 마음 다 똑같나 보네요. 14년에 돌아가신 어머니의 전화번호를 아직도 지우지 못 하고 있답니다. 이번에 이사할 때도 어머님께서 보내주신 이불 등 버리기 너무 힘들었네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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