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썰] “도서관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야동’을 봅니다”

2017년 2월 24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gettyimagesbank

Public library interior


내가 자주 가는 도서관에는 야동을 보는 할아버지가 있다.

나는 평소 돈 쓰며 카페에 가고 싶지도 않고, 마음 편히 오래 컴퓨터 작업을 하고싶은 마음도 있어서 동네에 있는 노트북 실을 애용하고 있다.

문제는 항상 오시는 할아버지다. 몸도 성치 않아 보이는 이 할아버지가 매일 와서 노트북으로 야동을 보는 것이다.

정말 야동을 많이 본다. 하루는 내가 오후 4시에 도착했는데, 이 할아버지는 밤 10시까지 야동을 보고 가셨다.

게다가 이 할아버지는 숨겨서 보는 것도 아니고 주변 사람이 봐도 상관 없다는 듯이 전체화면으로 야동을 보고 있으니, 나는 그게 참 역겹게 느껴졌다.

가끔씩 몸이 불편하셔서 이어폰 줄이 빠지거나 하는데 그럴 때마다 야동 소리가 흘러나와 정말 깜짝깜짝 놀란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도서관 사무실로 찾아 사서에게 말했다. 그 할아버지는 사서도 알고 있는 분이었다.

“그 할아버지 거의 폐관시간까지 계시니까, 할아버지 돌아가실 때 다시 말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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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나는 솔직히 이 할아버지가 도서관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행정적으로 막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내 주변에 앉아서 야동을 계속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소름끼친다.

게다가 이곳은 학생들도 이용하는 곳인데, 거기에 계속 앉아서 학생들을 지켜보며 야동을 본다 생각하니 정말…

문제는 이 할아버지가 사서만 오면 빠르게 컴퓨터 화면을 돌린다는 것이다. 직접적인 증거가 없으니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직접적으로 할아버지한테 얘기하고 못나오게 할까 하다가도 혹시나 해코지할까 무서워 그렇게 하지도 못하고 있다.

아까도 노트북실에 들어오며 이 할아버지랑 눈이 마주쳤는데 정말 더럽다는 느낌밖에 들지 않았다. 공공장소에서 야동 보면 공연음란죄가 된다던데 공공도서관도 이것에 포함될까? 나는 정말 이 할아버지를 도서관에 못 오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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