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방송사고” 기자회견 중 ‘권총’을 입에 넣고 자살한 정치인

2017년 2월 27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이하)

http-26.media.tumblr.comtumblr_lu25dtTJDg1qgi5aqo1_400


뇌물과 관련한 비리에 연루된 한 정치가가 생중계 중 공개적으로 자살을 감행했다.

버드 드와이어는 미국 공화당에 속해있던 정치가이며, 1971년부터 1981년까지 펜실베니아 주의 상원의원을 역임하고 1981년부터 1987년까지 펜실베니아 주의 재무장관을 역임한 정치가였다.

1986년 그는 계약 관련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았고, 혐의까지 입증된 상황이었다. 만약 판결을 받았다면 징역 55년에 추징금 30만 달러가 부과될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는 혐의를 줄기차게 부인했으며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로널드 레이건에게 서한으로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결국 법원에서 모두 유죄를 선고받는다.

버드 드와이어는 최종심 판결 전날 1987년 1월 22일 아침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그곳에는 TV촬영과 사진촬영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준비된 글을 읽던 버드 드와이어는 갑자기 말을 중단한 뒤 측근들에게 편지를 나눠준다. 하나는 자신의 아내에게 보내는 유서였고, 하나는 장기기증 및 관련 자료, 나머지 하나는 펜실베니아 주지사에게 보내는 편지였다.

편지를 나눠 준 후 버드 드와이어는 노란색 봉투에서 권총을 꺼냈다. 기자회견장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그는 “불쾌하시다면 방을 나가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한 뒤 총구를 입천장에 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겨 자살했다.

1

문제는 이 기자회견이 생중계되어 전국에 방송되었다는 것이다. 이 사건 이후 미국 전역이 발칵 뒤집혔으며, 너무 충격적인 탓에 다음 날 한국 신문에서도 보도가 되었다.

한편, 2010년에 방영된 그에 대한 다큐멘터리에서는 드와이어 뇌물 수수 관련 증언을 했던 윌리엄 스미스는 “나의 형량 조절을 위해 드와이어가 비리를 저질렀다는 거짓 증언을 했다”고 말했으며, 현재는 그를 미워했던 다른 정치인들의 모함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