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열일곱에 성폭행 당해 낳은 딸이 저래요

2017년 2월 28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Pixabay(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pregnant-1245703_960_720


“엄마가… 날 끔찍해하진 않을까요?”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성폭행 당해서 낳은 딸’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올해 19살이 된 A양은 자신의 출생에 관해 20년 가까이 몰랐던 사실을 일주일 전에 ‘우연히’ 알게 됐다.

A양은 “저는 항상 엄마를 속으로 안 좋게 생각했습니다. 저희 엄마지만 중졸, 또 10대 때 임신을 했다고 하니까 솔직히 떳떳하게 생각하진 못했어요. 어른들이 엄마나이를 물어보시면 말을 항상 돌렸고요. 엄마 욕하는 게 싫으니까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자신은 엄마가 17살 때 성폭행을 당해 낳은 딸이었던 것. A양이 안다는 것을 아직 엄마는 모른다.

아빠는 A양이 어릴 때 병 걸려서 돌아가셨다고 들었지만 그것 역시 거짓말이었다. 자신의 친아빠가 성범죄자였다. 끔찍했다.

어릴 때부터 늘 친구들로부터 들어왔던 얘기.

“어머니가 왜 이렇게 젊으셔?”

“동안이시네”

엄마는 다른 학부모들에게 나이를 속였고 A양 역시 그랬다. 속으로는 엄마를 부끄러워했다.

A양은 “전 제 자신이 지금 너무 끔찍하게 느껴져요. 더러운 피를 물려받은 것 같아서. 태어나면 안 되는 존재인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이어 “엄마에게 제가 알게 된 사실을 말하는 게 나을까요? 원망도 했어요. 그냥 지워버리지. 바보 같은 여자라고요”라며 “한번이라도 엄마가 절 원망하거나 끔찍해한다는 느낌을 느낀 적이 없어요. 속으론 절 끔찍해할까요? 너무 힘드네요”라고 솔직한 심정을 덧붙였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너를 보호해주려고 성폭행 당한 사실을 말 안 하는 거야. 어린 아가야. 넌 그걸 거꾸로 해석하고 있음”

“엄마는 글쓴이를 정말 사랑하는 거에요. 그냥 엄마랑 서로 의지하며 열심히 살아요. 나쁜 생각하지 말고요”

“너가 이럴 까봐 말 안 한 거지 애기야 커서 들어도 그건 자기 자신한테 엄청나게 충격으로 다가올 텐데 어릴 때 그걸 어떻게 엄마 입으로 자기자식한테 말을 하니… 너도 힘들겠지만 네 잘못이 아니야. 죄책감가지지 말고 누구보다 젊고 예쁜 좋은 엄마가 계시잖아 엄마한테 잘해드려 누구보다 아팠던 건 엄마였을 테니까”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