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금시간 때문에 엄마 앞에서 자해한 서울대학교 여대생

2017년 2월 28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통금시간 때문에 어머니에게 혼난 한 여대생이 거울을 깨뜨린 후 자해했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지난 26일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어머니와 통금시간으로 갈등을 겪던 중 결국 자해를 선택했다는 여대생 A 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A 씨에 따르면 왕복 3시간 이상이 걸리는 통학시간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통금 시간을 밤 10시 30분으로 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늦어도 9시 전에는 학교에서 출발해야 하는 상황.

그런데 최근 술자리가 너무 재밌었던 A 씨는 새벽 2시까지 놀다 막차를 놓쳐 결국 친구 자취방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됐다. 물론 어머니의 문자 메시지도 받았지만 무서운 마음에 답장도 하지 않고 잠들었다고 고백했다.

다음 날 집에 도착한 A 씨를 본 어머니는 화를 이기지 못한 채 A 씨의 머리를 대리고 소리 지르기 시작하셨다.

졸업을 앞두고 교통비, 통신비, 용돈 모두 아르바이트로 직접 벌어서 쓰는 A 씨는 순간 억울함이 밀려왔다. 4년 동안 통금시간의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은 물론 자취생활 한 번도 못해본 억울함이 순간 밀려온 것.

결국, 분노와 억울함이 폭발한 A 씨는 머리를 거울로 깨버렸다. 바닥에는 유리 조각이 흩날리기 시작했고 어느새 A 씨의 얼굴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딸의 모습에 충격을 받은 어머니는 딸을 말리면서도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속상하다.”고 말하며 안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날 A 씨는 “솔직히 엄마가 때리는 것보다 (거울 때문에 생긴 상처가) 덜 아팠다.”고 말하며 “이제 집에 한두 시간 늦게 들어가도 덜 혼나겠지?”라는 생각에 자기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이런 제가 무섭고, 대화방식이 잘못된 건 알겠는데 방법이 없나요? 다른 여학우분들은 어떻게 해결하셨나요?”라고 물어보며 사연을 마무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대부분은 “딸을 소유물로 생각하시는 듯”, “성인이면 어느 정도 독립적으로 인정받아야 할 듯”, “답답한 마음 충분히 이해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A 씨를 위로하는 댓글이 잇따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새벽에 답장도 안 한 딸은 너무했다.”, “그래도 자해는 못 할 짓이다.” 등의 반박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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