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메르스 첫 확진…소아청소년 환자 더 나올까

2015년 6월 8일   School Stroy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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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로 인한 경기도 7개 지역 학교 일제 휴업
(화성=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경기도교육청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여파로 경기도 수원과 용인, 평택, 안성, 화성, 오산, 부천 등 7개 지역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에 일제 휴업 명령을 내린 가운데 8일 오전 화성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직원들이 교육청의 휴업 명령 내용을 정문에 게시하고 있다. 휴업 기간은 8일부터 12일까지다. 201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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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소아 환자 드물고 대체로 무증상…크게 우려 안돼”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국내 처음으로 10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환자가 확인되면서 영유아와 청소년 등 소아청소년에게 얼마나 잘 전파되는지, 위험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8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에 따르면 10대 학생인 67번 환자(16)는 1일 발열 증상을 보인 후 안정적인 상태로, 증세가 가벼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보고된 내용을 종합하면 소아청소년은 메르스에 잘 걸리지 않고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없거나 가볍게 앓는 경향을 보인다.

메르스 환자 연령의 중위값(모든 환자를 일렬로 세웠을 때 정중앙에 선 환자의 나이)은 50세 정도로 꽤 높은 편이다.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그룹에 속하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이 소아청소년 환자가 많은 것과 대조적이다.

작년 9월 소아감염병저널(Pediatric Infectious Disease Journal)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2013년말 기준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유전자 검사로 확진된 만 17세 이하 메르스 감염자는 11명에 그쳤다.

당시 사우디의 총 확진자 수 287명과 비교하면 1%에 못 미친다.

실제 감염자 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지만 소아청소년은 메르스에 감염되더라도 대부분 증상이 없어 보건당국의 감시망에 걸리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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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하는 병원 관계자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보건복지부가 삼성서울병원 메르스 발생이 곧 감소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힌 8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한 병원 관계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201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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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보건당국이 확인한 소아청소년 감염자 11명 중에서도 2명만 증상이 나타나고 9명은 아무런 증상이 없었다.

증상이 나타난 2명 중 1명이 사망했는데 이 유아는 이미 ‘낭포성 섬유증’이라는 유전성 폐질환을 앓고 있는 상태였다.

나머지 9명은 대부분 확진자 가족으로부터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한 채 넘어갔다.

즉, 소아청소년은 호흡기질환 등 메르스 바이러스에 취약한 질환이 있지 않은 한 대부분 무증상 감염으로 지나간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다만 중동에 비해 훨씬 더 밀집한 우리나라의 경우 지역사회 확산이 일어나면 소아청소년 환자들이 더 나올 수 있지만, 병원 내 감염만 보고된 현재 유행 실태로서는 청소년 이하 연령대는 메르스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엄중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최근 메르스 민관합동 세미나에서 “메르스와 사스 모두 코로나바이러스에 속하지만 사스는 소아과 환자가 많은 반면 메르스는 드물다”며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환자가 주로 생기는 성과 연령이 있는데 그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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