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무 ‘흑인분장’, 왜 이렇게까지 욕먹어야 해?

2017년 3월 6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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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마마무가 흑인 비하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왜 흑인분장이 인종차별 문제인지를 설명하는 커뮤니티 글이 화제다.

문제는, 지난 3일 열린 마마무의 단독 콘서트에서 발생했다.

이날 마마무는 미국 인기 가수 브루노 마스의 곡 ‘업타운 펑크’를 패러디한 가운데, 흑인인 브루노 마스를 따라하기 위해 얼굴을 검게 칠한 채 무대에 등장했다.

이는 곧바로 ‘흑인 비하’로 이어졌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패러디의 일환”이라는 의견과 동시에 “서양 사람들이 동양 사람들을 패러디하기 위해 눈을 찢는 것과 같은 이치다. 경솔한 행동이었다”라는 의견으로 갑론을박을 벌였다.

이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 스퀘어에는 “흑인분장이 왜 인종차별 행동인가?”라는 글이 올라왔다.

먼저 글쓴이는 “그저 한 인종의 특색을 따라하는 게 인종차별이냐. 오히려 그런 생각이 역차별이지 않느냐”라고 질문을 던지며 말문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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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국에서 블랙페이스(흑인분장)은 흑인을 놀리며 흑인을 무지하고 지저분하며 못된 짓을 하는 사람으로 묘사할 때 쓰인, 비겁하고 나쁜 행위였습니다. 즉, 아프리카 출신 사람들을 놀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피부를 검게, 입술을 두껍게 하는 행위는 흑인의 전형적인 외향을 비웃기 위한 것입니다”라며 “악의 또는 재미 등 어떤 의도를 불구하고 블랙페이스는 흑인들이 단순히 검은 피부색 때문에 비난을 당한 끔찍한 시기를 상기하는 행위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19세기 후반 유행했던, 민스트럴쇼(흑인 분장악극)을 예로 들었다. 이는 흑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장 극단적으로 표현한 예술로, 당시 백인은 흑인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이용해 정상적인 사회생활에서는 허용될 수 없는 외설적이거나 저속한 내용, 사회 관습에 대한 조롱 및 자유로운 감정의 분출 등을 허용했다.

결국 이는 인종차별적 고정관념을 자리매김시키며 흑인들을 못생기고 볼품 없는 존재라는 생각을 자연스레 강요했다.

지금부터의 사진들은, 1880년부터 1960년대까지 공연했던 연극배우, 거리의 악단 사진이다. 언뜻 보면 흑인으로 착각할 수 있으나 모두 백인 배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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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흑인에 관한 인권 운동이 나타났을 때 가장 먼저 사라진 악습 중 하나가 바로, 블랙페이스였다. 즉, 한 인종을 제물로 삼아 코미디의 효과로 사용했다는 점 때문에 이를 명백한 인종차별적 행위로 보는 것.

현재 마마무 영상은 국내 누리꾼은 물론, 해외 누리꾼들에게도 논란을 낳고 있다.

수많은 해외 누리꾼들은 “의도가 어떻든 신체적 특성을 통한 유희는 옳지 않다. 이건 백인 배우가 동양 배우인 ‘이병헌’을 따라한답시고 얼굴에 노란 칠 분장을 한 것과 다를 게 없다”, “할로윈데이 때도 흑인 & 인디언 분장은 하지 않는다. 가수가 콘서트장에서 흑인 분장을 한 영상을 보여주는 건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라고 분노했다.

한편, 논란이 거세지자 마마무 소속사측은 ‘콘서트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자 누구에게나 잘 알려진 유명 곡 뮤직비디오를 패러디 해보고자 한 기획의도였으나 오해의 소지가 생겨 2회 차 공연부터는 문제 부분은 편집하겠다. 논란의 소지를 남겨 죄송하고 앞으로 세심한 부분까지 좀 더 신경 쓰겠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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