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 여학생들 외모・몸매 품평 일상화된 연세대학교 13학번 단톡방 내용 공개

2017년 3월 7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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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 게시판에는 익명의 대자보가 붙어 눈길을 끌었다.

대자보에는 OO학과 13학번 남학생들의 성희롱 발언이 담겨 있었다. 지난 2013년 입학 때부터 카카오톡 단체 메시지 방에서 같은 과 여학생들의 실명을 거론하는 것은 물론 성적으로 비하했다고 폭로했다.

특히 이번 카카오톡 성희롱은 특정 인물의 주도로 진행됐다.

주도자에 의해 같은 과 여학생의 신체를 묘사하며 성희롱하는 것은 물론 “OOO의 진가는 엉덩이지.”, “유방에 관해서는 OOO를 따라올 수 있는 자가 없다.”, “OOO는 주먹(주면 먹는다) 주절먹(주면 절하고 먹는다) 사이에 있지 않음?” 등의 성적 별명까지 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피해자들이 아무도 자신이 성희롱의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21명이 함께 대화를 나누는 카카오톡 단체 메시지 방에서 누구도 이와 관련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기 때문.

그러던 지난해 12월, 대화방에 있었던 한 남학생은 자기 반성적인 내용을 담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면서 단체 대화방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졌다.

하지만 페이스북에 글을 남긴 남학생은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협박에 못 이겨 페이스북 글을 삭제하는 것은 물론 사건을 은폐하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이 대자보는 철거된 상태로 관련 학생들은 성실히 조사에 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2년 동안 동기라고 믿었던 친구들에게 ‘성적 대상’이 된 것에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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