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하이힐 안 신어서 해고됐어요

2017년 3월 9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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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 안 신어서 해고됐어요

여전한 단단한 여성의 유리천장

영국의 니컬라 쏘프는 2015년 해고 당했습니다. 최대 10cm 높이에 달하는 하이힐을 신어야 한다는 회사의 ‘지침’을 거부했기 때문이죠.

쏘프는 “동료 남자 직원들은 그런 복장 규정이 없다”고 항의했지만 소용이 없었죠. 결국 그는 의회 청원 홈페이지에 자신이 여성 차별을 당했다고 청원서를 올렸습니다.

“1850년대에나 있을 법한 일” 청원위원장인 헬렌 존스 하원의원의 말대로 사회에서 여성들이 느끼는 유리 천장은 여전히 견고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더 단단합니다.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성별격차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기준 144개국 중 116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이는 각종 지표에서도 드러납니다. 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 그룹 중 전체 임원 승진자 중 여성은 고작 2.4%에 그쳤습니다.

사무금융서비스노조가 7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금융권에서 여성 등기임원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이 분야에서 여성 근로자의 비중은 44%에 달하는 데도 불구하고요.

이런 현상은 남초 현상이 강한 분야에서 더 도드라집니다. 지난 1월 기준, 경찰 조직 내에 경찰서장에 해당하는 총경 538명 중 여성은 13명으로 전체의 2.4%에 불과하죠.

경찰 11만여명 중 여경의 수는 10%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여경의 약 81%가 순경.경장 등 하위직에 머무는 게 현실이죠. 같은 계급의 남자 비율은 47%입니다.

물론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모양새이긴 합니다. 인사혁신처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급이상 여성공무원의 비율은 13.5%입니다. 2012년부터 매년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지난해 영국의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유리천장지수에서 우리는 25.0으로 OECD 국가 중 최하위입니다. 경제활동 참여 비율, 육아휴직 비율 등을 종합해 산출한 결과죠.

오늘(8일) 맞이한 세계여성의 날 상징은 빵과 장미입니다. 여성의 일할 권리(빵)와 인간답게 살 권리(장미)를 요구한 데서 비롯됐죠. 109년이 흐른 지금, 둘 모두 이루어졌다 할 수 있을까요.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김유정 인턴기자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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