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사이코패스였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연쇄 살인마

2017년 3월 9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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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역사상, 검거된 최초의 여성 연쇄살인범은 누구일까?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연쇄 살인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에게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김선자’는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검거된 여성 연쇄살인범이며, 국내에 서양 법과학이 들어온 이후 최초로 검거된 사형수라고 한다.

김선자는 카바레를 다니면서 빚을 져 돈을 빌린 뒤 채권자와 아버지, 동생을 살해하는 방식의 범행을 반복하며 총 5건의 살인과 1건의 살인미수를 저질렀다.

1차 범행은 1986년 10월 31일 서울 중구 신당동 목욕탕 탈의실에서 벌어졌으며, 평일 아침 여탕 문앞에서 한 여성(49)이 호흡곤란을 호소하더니 몸에 심한 경련을 일으키며 곧 거품을 물고 쓰러졌다. 목욕탕에 있던 사람들이 여성을 급히 응급실로 옮겼지만 끝내 사망하고 말았다.

병원에서는 독극물 중독이라고 발표했고, 그녀의 가족들은 “평소처럼 이웃집 여자 김선자가 목욕을 하자고 해 아침나절에 집을 나섰다”고 말하며 “자살할 이유도 전혀 없었고 이상한 점도 전혀 없었으나 목욕 갈 때 걸고 나갔던 목걸이와 반지 등 패물이 사라진 거 같다”고 진술했다.

2차 범행은 1987년 4월 4일 시내버스 내부로, 의자에 앉아있던 50대 여자가 갑자기 온몸에 심한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져, 한 젊은 승객이 여인을 업고 급히 응급실로 향했지만 그녀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사망원인은 저번과 같은 독극물 중독사였다.

죽은 여성의 주변을 조사하던 경찰은 50대 여성이 6개월 전 비슷한 사건으로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김선자와 같은 계모임의 계원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증거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김선자를 구속할 수는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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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MBC ‘뉴스’ 캡쳐 (이하)

3차 범행은, 오래 전 120만원을 빌린 김여인을 살해라려다 실패한 사건이다. 김선자는 김여인에게 건강음료를 마시자고 얘기했으나, 어딘가 불안했던 김여인이 김선자의 말을 듣지 않아 살인미수로 그쳤다.

4차 범행은 1988년 3월 27일 시외버스 안에서 일어났으며 친척의 회갑잔치에 다녀오던 김선자의 아버지가 김선자가 준 건강음료를 마신 뒤 시외버스 안에서 갑자기 숨을 거뒀다.

노령에다 여러 사람이 있는 버스에서 발생한 일이었기 때문에 심장마비에 의한 병사로 처리했다.

5차 범행, 1988년 4월 29일 버스 안.

김선자의 동생 김문자(43)는 김선자와 시내버스를 타고 가던 중 김선자가 준 건강음료를 마시고 의식을 잃고 쓰러져, 20대 젊은 이 둘이 그녀를 업고 병원으로 갔지만 사망한다.

당시 법의학 지식이 없던 일반 병원 의사는 사망원인을 심장마비로 처리했고, 김선자는 동생이 죽었음에도 놀라거나 슬퍼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동생의 집에 있던 다이아몬드 반지와 귀금속 3점이 사라졌다고 한다. 그리고 김선자는 동생에게 천만원의 빚을 진 상태였다.

마지막 범행은 1988년 7월 8일 버스 내부에서 벌어졌다. 12촌 사촌조카인 손미림(46)은 좋은 집을 싸게 주겠다는 김선자의 제안을 듣고 만난다. 서로 차용증을 주고 받은 김선자는 건강음료를 건네고, 헤어진 지 3시간여 만인 오후 2시쯤 사촌조카는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가는 도중 숨을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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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 김선자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며 “증거를 대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경찰이 김선자의 집을 수색하자 밤알 크기의 청산염 덩어리와 피해자들로부터 훔친 다이아몬드 반지, 수표, 통장 등이 쏟아져 나왔다.

김선자는 1988년 검거 당시 49세였으며, 검거 후 9년만인 1997년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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