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이 그냥 ‘줄줄’ 나온다는 무개념 남편

2017년 3월 9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GettyImagesBank(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Manual breast pump and milk at background


‘발토시’ 때문에 남편한테 욕먹은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9일 네이트 판에는 ‘젖이 그냥 줄줄 나온다는 남편새끼’라는 제목으로, 결혼 10년차 아이 셋의 엄마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큰애, 둘째의 경우 모유 1년을 먹였고 셋째 때는 젖이 나오지 않아 3개월 밖에 못 먹였다.

A씨는 “셋째는 아이가 탯줄이 목에 감겨 나와서 바로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했었거든요. 모유 매일 매일 짜내서 병원으로 보내고 하느라… 저는 예약했던 조리원도 취소하고 집에 와서 애들 둘 보면서 시간날 때마다 유축기로 짜내고 손으로 짜내고 해서 병원으로 보냈었어요”라고 말문을 뗐다.

그렇게 뇌사상태였던 막내가 간신히 살아 돌아와서 벌써 말을 하는 나이가 되었다.

그리고 오늘이었다. 퇴근한 신랑이 A씨에게 대뜸 “너 왜 그런 걸 하고 있어?”라고 물었다.

A씨가 집에서 기모레깅스에 발토시를 따로 신고 있었기 때문.

사실 A씨는 수년 간 아이들을 연속으로 젖을 먹이다 보니 젖먹일 때마다 세웠던 발목이 날이 추울 때면 시큰거리곤 했다. 그래서 따뜻하기 위해 착용했던 것.

Young mother breastfeeding her newborn baby

그런데 A씨의 설명을 듣고도 남편은 “아~ 젖은 애 낳으면 그냥 줄줄줄 나오는데 뭐가 힘드냐. 너 큰애 낳았을 땐 샤워하면서도 줄줄 나온다고 하지 않았냐. 이제 와서 떨라고 그러냐”라는 충격적인 말을 내뱉었다.

A씨는 황당했다. 화가 났다. 그간 독박육아에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투정해본 적 한번 없었다. 애 셋 먹여살리느라 힘들 테니깐.

늘 열두 시 넘어 집에 와도 군소리 없이 야식을 만들어줬고, 영양제도 챙겨주며 자신의 힘든 얘긴 꺼내지도 못했는데…

A씨는 남편에 대해 “자기가 코 푼 휴지도 그 자리에 던져두고, 양말이니 벗은 옷들도 그대로 두는 사람이에요. 애들 준비 시키느라 바쁜 아침 시간에도 화장실에 휴지가 떨어졌으니 가져오라고 시키고, 자기가 올려서 소변 본 변기커버 조차도 내릴 줄 모르는 사람”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알 거라고 생각했다. 나이도 있는데, 또 주변에서 듣는 얘기도 있을 텐데 다 알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자신이 이제는 바보처럼 느껴진다.

A씨는 “제가 화가 나면 입을 다물어버리는 성격이라 그냥 꺼지라고 한마디만 하고 지금 각방으로 자러 들어갔는데… 어떻게 하면 이 쓰레기 같은 인간을 상대할 수 있을지 고민이네요. 오늘도 한집에서 쓰레기 봉투랑 같이 잠이 드네요. 아 진짜….”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미친 거 아니래요? 모유수유하다가 진짜 새우 되는 기분인데. 열받네. 우리 남편은 수유하고 있으면 뒤에 와서 목이랑 어깨랑 주물러주면서 힘들지? 하는데 젖이 줄줄 나오면 툭하면 뭉치고 아프고 질질 흐르고 어찌보면 더 힘든 건데 애가 셋이나 되는 아빠가 그 정도도 모르는 게 비정상인 거 같은데. 애 셋을 낳았으면 유세 좀 부리면 또 어떻다고. 남들한테는 못해도 내 남편한테는 애 낳은 유세 좀 부릴 수 있는 거 아님? 내 애도 되지만 남편 애도 되는데 남편 몫까지 혼자 아파준 건데?”

“그냥 발토시 좀 했다고 왜 지X이에요?”

“모유수유가 그냥 젖이 나오는 거 애기 물리면 끝인 줄 아나 보네. 젖이 차면 얼마나 불편하고 아픈데. 애기가 다 안 먹으면 그거 짜내는 것도 일이고 관절 다 늘어난 상태에서 젖 짜내니 손관절 다 망가지고 나도 모유수유 너무 아프고 힘들고 스트레스 받아서 젖양도 줄고.. 결국 한달 만에 단유했는데”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