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 불편한 할머니를 찾아가 밥 차려드린 ‘훈훈한 경찰’

2017년 3월 10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서울경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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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훈(가명)아… 종훈아…. 배가 고파 죽겠어.”

최근 서울경찰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관악경찰서 관악산지구대의 가슴 따뜻한 사연이 올라왔다.

어느 날 관악경찰서 관악산지구대로 한 통의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누군가를 애타게 부르기는 했지만 제대로 들리지 않은 목소리.

걱정되는 마음에 경찰관들은 신고 장소로 출동했고 그곳에는 거동이 온전치 못하고 시력이 좋지 않아 앞이 잘 보이지 않는 할머니가 홀로 앉아 계셨습니다.

눈앞이 뿌옇지만, 사람의 인기척을 느낀 할머니는 “손자 종훈이가 밥을 차려주지 않아 배가 고파 죽겠어. 우리 종훈이 좀 찾아줘.”라고 저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손자의 도움이 없으면 식사를 할 수 없는 할머니는 너무 배가 고파 손주를 찾아달라고 경찰서에 도움을 요청했던 것이죠.

곧바로 경찰관들은 거실 벽에 있는 손자의 휴대폰 번호로 연락한 뒤 할머니께 “할머니. 지금 손자분이 오고 계십니다.”라고 안심시켜 드렸습니다.

그렇게 할머니를 안심시켜드린 뒤 대화를 나누던 중 힘없이 떨리는 할머니의 한 마디.

“온종일 식사를 하지 못했어.”

이 말을 들은 경찰관은 냉장고에 있던 반찬을 꺼내드려, 비록 서툴지만 간단한 요리를 준비해 할머니께 한 끼 식사를 대접해드렸습니다.

혹시 할머니 입맛에 맞지 않으면 어쩔까 걱정했지만 마치 그 마음을 읽은 것처럼 할머니는 “경찰관님 감사합니다.”라고 말씀하시며 방긋 웃어주던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식사조차 힘든 할머니. 이날 만큼은 경찰관들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배부르고 행복한 식사가 되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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