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썰] 새벽에 남친이 울면서 통화하는 걸 들었는데

2017년 3월 10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Pixabay(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businessman-2056031_960_720


나는 20대 중반, 남친은 30대 초반이야. 그동안 남친이날 너무 좋아하고 예뻐한다고 생각했는데 어제부로 생각이 좀 바뀌었어.

어제 새벽에 물 마시려고 일어났는데 뭔가 시끄럽더라고.

소리가 나는 쪽으로 가보니 남친이 화장실에서 울면서 통화하고 있었어.

“제발 돌아와줘. 내가 다 잘못했어. 누나를 지울 수 있는 여자 나타나기만 바랬는데 죽는 날까지 못 잊을 것 같아”

“언젠가부터 그냥 잊는 거 포기하고 살아. 누굴 만나도 너무 외로워. 제발 돌아와줘”

꿈이라기엔 너무 크고 또렷한 목소리였어. 아직까지 정신이 아득해서 오늘 하루종일 물 마시는 것조차 힘들어.

근데 이상해. 그 통화 듣던 날도 오빠 퇴근하고 나서 로맨틱한 음악에 취해 같이 우린 드라이브도 했어.

vintage-ford-1209620_960_720

날 자기의 복숭아 애기라고 부르고. 자기를 심쿵하게 한 여자라고 그랬는데…

작년 가을엔 오빠가 모두 부담해서 여행도 같이 갔었어. 날 많이 좋아한다고 생각했어. 왜냐하면 남자들은 진짜로 좋아하지 않으면 돈, 시간 절대 안 쓰지 않아?

심지어 오빠 SNS에는 내 사진도 있어.

남자들에게 묻고 싶어. 좋아하지도 않는 여자랑 거의 매일 만나고 잘해주고 돈 쓰고 시간 쓰고 사진 올리고 그럴 수 있는지.

회사에서 업무 중에도 카톡, 잠깐 통화 같은 거 자주 해주는데. 너무 보고 싶다고.

혼란스러워. 세상 둘도 없이 다정했던 남자였는데.

*
“헤어져요. 제발요. 언젠가 님이 비참하게 차일 수 있음”

“마음 딴 데 있는 남자만큼 여자를 힘들게 하는 건 없어요. 뒤도 돌아보지 말고 떠나요. 아님 평생 그렇게 반쪽사랑만 하시던지.”

“SNS에 사진 올린 건 전여친이 보고 질투 해서 돌아와 달라고 올린 거죠”

“자존심… 아직 덜 상하셨나요?”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