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물건에 새숨결"…’업사이클링’ 확산

2015년 6월 10일   School Stroy 에디터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버려지는 제품을 감각적으로 디자인하거나 기능을 강화해 새 가치를 부여하는 ‘업사이클링’이 확산하고 있다.

10일 의류업계에 따르면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 유니클로(UNIQLO)는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이달 14일까지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와 함께 ‘엔젤 리사이클 캠페인’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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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회를 맞은 ‘엔젤 리사이클 캠페인’은 안 입는 유니클로 제품을 유니클로 매장에 가져오면 재활용 컵홀더와 엔제리너스 아메리카노 교환권을 주는 행사다.

컵홀더는 노숙인의 자활을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 ‘두손 컴퍼니’가 유니클로 매장에서 청바지 밑단을 수선하고 남은 자투리로 만들었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고객 호응이 커 올해 컵홀더를 1만장으로, 참여 매장 수를 30개로 각각 2배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정장 브랜드 파크랜드 역시 이달 초 사회적 기업 에코인블랭크와 폐기제품 업사이클링 협약을 맺었다.

에코인블랭크는 파크랜드가 제공하는 폐원단을 가방과 파우치로 만들어 판매하고, 이 과정에서 경력단절 여성들이 제품 제작을 맡도록 한다.

일부 패션 브랜드들은 자사 유통 채널이나 협업(콜라보레이션) 제품을 통해 업사이클링에 나서기도 한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수익금 전액을 장애인 단체 등에 기부하는 사회공헌매장 ‘하티스트’를 열었다.

올해 5월에는 10명의 디자이너와 10개 브랜드가 참여해 공병으로 샹들리에·조명·방향제(디퓨저) 등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공병의 재탄생’ 전시회도 개최했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은 잡화 브랜드 MCM은 올해 4월 미국 친환경 브랜드인 ‘에코사이클'(Ekocycle)과 협업한 ‘캡슐 컬렉션’을 출시했다.

에코사이클은 미국 유명 프로듀서인 윌아이엠(will.i.am)이 코카콜라와 만든 브랜드로 여러가지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페트병을 재활용한 캔버스 천으로 만든 캡슐 컬렉션은 백팩·토트·클러치 등 다양한 종류로 구성돼 있으며 제품별로 사용된 페트병 수를 표시했다.

의류업계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고 소비자들 또한 환경 보호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기업과 소비자 모두 다양한 친환경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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