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썰] 여자친구 몰래 ‘여소’ 받았는데 여자친구가 나왔네

2017년 3월 13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SBS ‘질투의 화신'(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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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말도 안 되지만 누구 잘못이라고도 말할 수 없는 황당하고 재밌는 썰 풀어볼게.

난 28살이고, 동호회에서 만난 5년 사귄 여자친구가 있어.

처음에도 남들 부럽지 않게 예쁘게 연애했지만 어느 순간 서로 볼 거, 못 볼 거 다 보면서 너무 편해지다 보니 애틋한 감정이 사라지더라고.

나만 그런 건 아니고 우리 둘 다 서로 지쳐갔어. 이건 여자친구도 나도 인정한 부분이야.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게 권태기더라고.

그러다 진짜 오랜만에 아는 선배 만나서 술 먹고 노는데 문득 외롭더라. 그래서 그러면 안 되는 거 알지만 선배한테 여자를 소개시켜달라고 했어. 선배는 몰랐거든. 나 여자친구 있는지도.

선배는 아는 친구한테 곧바로 연락했고 그 아는 친구 말로는 얼굴도 예쁘고 귀여운 스타일인 애가 있다고 해서 곧바로 소개팅이 성사됐어. 그 주 토요일 점심이었지.

물론 여자친구한테는 미안했지만…

근데 선배랑 선배 친구, 그리고 넷이 보기로 해서 내가 바보같이 사진을 보내달라 거나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안했는데…

소개팅 당일날, 오랜만에 옷도 사고 머리 스타일도 바꾸고 최대한 꾸며서 자리에 나갔는데 저 멀리 보이는 여자가 왠지 낯이 익더라. 내 여자친구였어.

서로 민망해서 얼굴 붉히고 있다가 선배한테 티를 내면 안될 것 같아서 우리끼리 얘기할 시간 갖는다고 하고 선배랑 선배 친구를 보냈어.

둘 다 왜 그랬냐고 묻지도 않았고 어색한 침묵만 흘렀어.

근데 이상하게 서로 오랜만에 꾸민 모습을 보니 다시 처음 만났을 때 그대로 설레는 거 있지?

그 날 우리는 모텔에 가서 사랑을 나눴고 그 날 이후로 권태기를 극복하고 지금도 잘 만나고 있어. 결혼날짜까지 잡았음.

앞으론 서로 속이지 말고 예쁜 사랑하자고 약속했어.

세상 좁다는 거 다시 한번 느꼈네. 어쨌든 결혼 축하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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