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썰] 목욕탕서 돈 떼먹고 도망간 술집 여자 취급 받았어

2017년 3월 17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MBC ‘미스코리아'(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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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너무 어이가 없어서. 나는 조금 있으면 둘째 낳는 만삭 임산부야. 나이는 서른이고.

워낙 목욕탕 다니는 걸 좋아해서 남편이나 친정엄마가 첫째 애기 봐주고 일주일에 한번은 때밀러 다녀.

근데 저번주에 갔을 때 웬 아줌마가 계속 나를 쳐다보더라고? 드라이기 때문인가 했는데…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이상하긴 했는데 별 신경 안 쓰고 집에 왔어.

근데 오늘 사건이 터짐.

평소처럼 목욕 끝내고 나와서 거울 보면서 머리 말리고 튼살크림 바르고 있는데 저번주 나를 쳐다보던 그 아줌마랑 눈이 마주쳤어.

근데 나를 지숙이라고 부르더라고?

그래서 내가 “저요? 저 지숙이 아닌데요?”라고 말했어.

아줌마 : 너 지숙이 맞잖아. 왜 모르는 척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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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이 : 네? 저 지숙이 아닌데요. 제 이름은 ***인데요.

아줌마 : 너 00클럽에서 일한 지숙이 맞잖아. (갑자기 전화하더니) 지숙이 애기 낳았냐? 안 낳았냐? 끝까지 아니라네

난 화가 나서 지갑에서 민증까지 빼서 보여줬거든? 근데 내 말 싸그리 무시하고 통화상대한테 목욕탕으로 오라고 하더라.

나도 스피커폰으로 남편한테 전화해서 오라고 했어. 시끄러워지니까 지켜보던 아줌마들도 막 물어보시길래 내가 다 설명했어. 아줌마들도 내 편을 들어주심.

근데 그 사이에 아줌마가 전화통화를 끝냈는지 “내가 데리고 있던 앤데 설마 못 알아보겠냐. 돈 몇 천 떼여서 그런다”라고 개소리를 자꾸 해.

결국 나는 민증, 면허증, 카드에 새겨진 이름 다 보여주면서 지숙이 아니라고 이름 바꾼 적도 없다고 사과하라고 했어.

그제서야 그 아줌마가 은근슬쩍 가려고 하니까 어디 가냐고 빨리 사과하라고 내가 발악했어.

“나 **여중고 **대 무슨과 어디 다니다 결혼하고 퇴사했다. 친정은 어디고 우리 엄마, 아빠 불러다가 증명해줘? 내가 처음 본 사람한테 반말 들어가면서 술집에서 일한 여자 취급 받고 내 신분 증명해야 되냐? 우리 남편 오기로 했으니까 기다리고 나한테 사과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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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주변에서 사과하라고 말하니까 떠밀리듯 사과하더라. 휴. 남편도 와서 다시 사과 받았고… 근데 기분이 너무 더럽다. 아무리 생각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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