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썰] 임신한 나를 걱정해주는 남편의 애인

2017년 3월 16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Pixabay/GettyImagesBank(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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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결혼한 지는 두 달 됐지만 결혼 준비 중에 임신해서 현재 임신 4개월차야.

근데 얼마 전에 남편이 다른 여자와 바람 피고 있다는 걸 알게됐어. 카톡 말고 웬 이상한 메신저를 쓰더라고? 메시지만 오면 뚫어져라 보면서 답장하는 게 마음에 걸렸어.

그래서 나도 그 어플을 깔았더니 상태메시지에 나 말고 다른 여자 이름 써놓으며 00아 사랑해 등등 해놓고 연애질 하고 있더라.

그리고 좀아까 휴대폰 비번을 몰래 봐서 밤에 신랑 잘 때 봤는데 대화도 가관이었어. 그 여자는 남편이 결혼한 것도 알더라. 만난 지는 6개월 정도 넘은 것 같았어.

또 그 여자가 와이프랑 주말 보내느라 연락 안되겠다고 하니 신랑은 2박이나 3박4일 여행가자고 하네. 출장간다고 하면 된다고.

휴. 둘이서 야한 농담도 쉽게 주고 받고… 난 머리가 잘 안 돌아가. 지금 너무 충격 받아서.

연애 때 엄청 다정하고 잘 챙겨주던 남편이었는데…

우린 장거리 연애했는데 매주 금요일 밤마다 3시간씩 운전해서 나 보러 왔고 일요일 저녁때나 월요일 새벽에 돌아가곤 했어. 그래서 장거리 연애지만 불안하거나 의심한 적도 없지.

미친. 심지어 대화 속에서 그 여자는 나를 걱정하더라?

Baby on Board

“오빠 부인은 좋겠다. 오빤 자기 가족 진짜 끔찍하게 생각하잖아. 부럽다”

“임신해서 힘들 텐데 맛있는 거 사가”

마음 같아선 아침에 당장 둘 다 불러서 죽도록 패고 싶어. 내가 친정 갔을 땐 신혼집에 그 여잘 데려오지는 않았는지 별별 생각 다 드네.

저렇게 드러운 대화 해놓고 집에 와서는 자상한 남편, 따뜻한 예비아빠처럼 행동한 게 어이 없어.

나 이제 진짜 어떡해? 부모님께 말씀 드려야 할까… 너무 암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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