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판매 중인 11개 생리대 제품에서 ‘발암물질’ 검출

2017년 3월 22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gettyimagesbank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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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판매 중인 생리대 10여 종에서 ‘독성’이 포함된 휘발성 화합물질이 검출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 한국일보는 판매량이 높은 국내 생리대 제품에서 벤젠, 스타이렌 등의 독성화합물질이 검출됐으며, 발암물질까지 들어 있었다고 보도했다.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1일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는 여성환경연대가 주최한 ‘여성건강을 위한 안전한 월경용품 토론회’에서 생리대 발출물질 검출 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김만구 교수 연구 팀은 국내에서 판매량이 높은 일회용 중형 생리대 5종, 팬티라이너 5종, 다회용면 생리대 1종 등 총 11개 제품이 체온과 같은 환경의 밀폐 공간 안에서 어떤 화학물질을 방출하는지 실험했다.

그 결과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이 200종 방출됐고, 이중 독성화합물질이 20종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여성이 평소 생리대를 착용한 상황을 적용하면 일회용 생리대에서 공기 중에 노출되는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의 농도는 2만4,670~24만7,520㎍/㎥이다.

김교수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활하는 공간에서의 총휘발성유기화합물 기준 (500㎍/㎥ 이하)과 비교하면 여성은 수십 배 이상 높은 농도의 장시간 노출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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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생리대와 피부 사이의 공간이 좁은 만큼 더 진한 농도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생리대는 의약외품으로 규정하고 있어 제품에 함유된 ‘화학물질’을 표시하는 강제적 의무가 없다.

고금속 여성환경연대 환경건강팀장은 “성분표시제를 도입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특히 알레르기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은 꼭 겉면에 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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