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애자 아내입니다, 남편이 볼 수 있게 도와주세요”

2017년 3월 23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영화 ‘창피해’ 캡쳐

1


양성애자 아내가 남편이 돌아오길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가 그 양성애자입니다. 신랑이 볼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과거 ‘아내가 양성애자’라는 글을 커뮤니티에 남긴 남성. 그리고 그 글을 본 아내가 커뮤니티에 남편에게 남기는 글을 올렸다.

글쓴이는는 “오빠 우리가 떨어져 지낸 지 열흘이 다 되어가네. 밥은 잘 챙겨먹고 있는건지 제대로 된 곳에서 잠은 자는건지 걱정이 많이 된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오빠에게 말한대로 난 태어나서 한번도 남자와 사귀어 본 적이 없었어”라며 그것이 별로 특별한 것도 없었고 이상하다고 느낀 적도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남들에게 자신이 동성연애를 한다는 것을 쉽게 말할 수 없었고, 거기에는 남편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글쓴이는 “이젠 남이 아닌 너무 소중한 사람이 되어버리고 나니까 정말 말하기가 쉽지 않더라”며 “오빠가 날 떠날까봐 아니면 이게 소문이 날까 두려웠는지 차마 말할 수가 없었어”라고 전했다.

Newlywed couple embracing.

사진출처: gettyimagesbank

그런데 정말 결혼을 하기 위해서 남편을 만난 건 아니라며 처음 만났던 날 남편은 거부감 들었던 남자들과 달리 섬세했고 따뜻했다고 말했다.

그전까지는 남자를 좋아해본 적이 없지만, 남편과 연락하고 만나면서 변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글쓴이가 남편을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잘한 일은 오빠를 만나서 오빠를 사랑하고 오빠와 결혼을 한거야”라며 “그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결혼 전에 오빠에게 내 과거를 꼭 얘기했을 것 같아”고 말했다.

글쓴이는 “만약에 오빠가 읽을 수 있게 된다면 꼭 내 진심을 알아줬으면 좋겠어. 난 오빠를 만나고 단 한순간도 내 마음이 거짓인 적 없었어” 라며 “속였던 거, 미리 알리지 못했던 거 정말 너무 미안해, 사과하고 싶었고 붙잡고 싶어”라고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빠에게 준 그 충격과 상처 내가 보듬을 수 있게 기회를 주면 안될까” “내 진심이 이 짧은 글에 다 담길 수 없지만 정말 내 인생에 최고의 선물이재 행운은 오빠를 만난거였어 오빠 제발 연락좀해줘”라는 말과 함께 글을 마쳤다.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처음부터 말을 안 했으면 쭉 말을 하지 마시지 왜 말하셨어요..?” “뭐가 잘못된거지? 동성연애 하다가 이성연애한 게 뭐? 그냥 사랑해서 결혼한 건데 뭐가 문제지?” “결혼 전에 말을 하지….” “거짓말로 무너진 신뢰는 무엇을 해도 복구될 수 없어요” “그런거 숨기고 결혼했으면 끝까지 숨기는 게 맞음”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