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동기랑 술김에… 잤습니다. 근데 술 깨고도…”

2017년 3월 23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KBS ‘연애의 발견'(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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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이래서 참 무섭다는 거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회사 동기랑 실수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과거 논란이 일었던 게시물이 다시금 눈길을 끌었다.

대학교 4학년 재학 중 인턴으로 합격한 지 2주 된 ‘흔녀’ A씨는 지난주 금요일 한 동기와 잠자리를 가졌다. 술김이었다.

문제의 그 동기는, 신입교육 때 같은 조를 하면서 유난히 마음이 잘 맞아 친하게 지내게 된 오빠였다.

지난주 연수를 마친 뒤 동기들끼리 간단하게 한잔만 하려고 만든 술자리는 어느덧 3차까지 이어졌고 A씨와 오빠는 집 방향이 같아 집에 같이 가게 됐다.

당시 A씨도, 오빠도 많이 취해있었고 오빠가 택시를 몇 번 잡으려고 시도했지만 잡히지 않아 결국 둘은 모텔로 발걸음을 향했다.

모텔에 들어서는 순간 잠시 정신이 확 들긴 했지만 몸이 너무 피곤한 나머지 “앞으로 같은 회사 다닐 동기 오빠인데 뭐 둘이 왔다고 뭔 일 나겠나”라는 마음으로 잠을 청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둘은 가까워졌고 오빠는 A씨를 끌어안고 입을 맞췄다. 당혹스러웠지만 A씨는 싫지 않았고 결국 잠자리를 갖게 된 것.

A씨는 “첨엔 둘 다 술에 완전 취해있어서 무슨 정신에 그런 건지도 모르게 한 건데…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내가 진짜 미친X이구나’ 후회했는데 오빠는 별로 그렇게 생각 안 하는 것 같더군요. 오히려 더 다정했어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리고 결국 둘은 ‘맨 정신으로’ 또 잤다. 오빠에게 이제 우리 어떡하냐고 말했지만 오빠는 “너무 신경 쓰지 말자”라고 답했다.

사실 A씨에게는 남자친구가 있다. 남자친구의 얼굴을 볼 때마다 너무 미안하다. 이날 A씨가 찜질방에서 잔 줄 아는 남자친구는 “속은 좀 어떠냐”, “머리는 안 아프냐” 등의 말을 건넸고 A씨는 너무 찔렸다.

A씨는 “오빠는 여자친구가 없어요. 둘 다 서로 애인 없었다면 이 상태에서 애인으로 발전하면 좋았겠지만. 아니 최소한 미안할 사람이라도 없었다면… 휴. 둘 다 정규직 전환을 목표로 하는 중이라 만약 둘 다 정규직을 전환되면 최소 몇 년에서 길게는 진짜 오래 볼 수도 있을 텐데… 서로 볼 거 안 볼 거 다 본 상태에서 같이 회사 다닐 수 있을까요?”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동기오빠는 그냥 그 이후로 절 똑같이 친하게 대해요. 그 얘기는 꺼내지도 않고요. 제가 긁어 부스럼 만들 것 없지 않나 싶기도 하고…”라고 말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눈만 감으면 그 날 일이 떠올라 미칠 것 같다는 A씨.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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