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오빠를 위해 ‘단원고’에 입학한 여동생

2017년 3월 27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페이스북 임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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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분 만이라도 오빠가 나타났으면 좋겠어요.”

3년 만에 세월호 선체가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오빠를 위해 단원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예원 양의 사연이 화제를 모았다.

목에는 자신의 학생증과 함께 오빠의 학생증을 같이 걸고 다닌다는 김예원 양은 3년 전 세월호 삼사로 오빠 故 김동혁 군을 떠나보냈다.

참사 당시 故 김동혁 군은 “엄마, 아빠 사랑해요. 내 동생 어떡하지? 절대 수학여행 가지 말라고 동생에게 말해야겠다.”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긴 채 가족 곁을 떠났다.

사실, 세상을 떠난 오빠를 대신해 단원고를 다니겠다는 김예원 양의 이야기를 들은 부모님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부모님은 다른 학교로 진학하기를 원했지만, 김예원 양은 “졸업하지 못한 오빠 대신 제가 단원고를 졸업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을 설득했습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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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동생을 향해 매일 같이 사랑한다고 말해 가끔은 피곤했다는 김예원 양은 단원고에 진학하면 오빠 교실을 찾아갈 수 있을 거라는 마음에 단원고를 선택했고, 오빠를 향한 그리움에 가끔 참을 수 없는 눈물이 난다고 전했다.

아직도 노란 리본을 안 달고 다니는 사람을 보면 슬퍼진다는 김예원 양은 “가만히 있어야 할 때와 나서야 할 때를 제대로 알려줄 수 있는 어른이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세월호 전체 선체가 바닷물 위로 올라와 30일 전후 목포신항으로 이동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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