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어머니가 제게 ‘명품백’을 사주신다네요”

2017년 3월 27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SBS ‘청담동 앨리스'(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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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부모님으로부터 ‘명품백’을 선물 받게 된 한 여대생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 어머니가 저 명품백 사주신다네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갓 ‘새내기’가 된 스무살 A양은 친구 B양의 어머니로부터 이번 주말에 ‘명품 가방’을 사줄 테니 나오라는 연락을 받게 됐다.

친구 B양에게 이게 무슨 소리냐 묻자 “200만원까지 골라도 된다”라는 황당한 반응까지.

사연은 고2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난히 예뻐 학교 내에서도,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에게까지 인기가 많았던 친구 B양.

한번은 스토킹까지 당해 학교를 2주 정도 쉰 적이 있다. 그때부터 늘 불안에 떨던 B양을 위해 A양은 야간자율학습이 끝난 10시, 매일 데려다 주게 됐다. B양의 부모님 두 분 다 사업체 운영으로 굉장히 바빴기 때문.

당시에 대해 A양은 “친구랑 저랑 같은 동네긴 했지만 친구 집을 들렀다 가면 전 10-15분 정도 더 돌아서 집엘 가야 했어요. 그것 때문에 친구가 저한테 항상 미안해하고 고마워했었던 것 같아요. 근데 저는 그냥 친구가 걱정 되어서 운동도 할 겸 친구도 데려다 줄 겸 그렇게 했던 건데 2년을 그렇게 했네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식날. A양의 부모님은 참석하지 못했다.

A양은 “아버지는 어렸을 때 이혼해서 연락 끊긴지 오래됐고 어머니는 가게를 혼자 운영하다 보니 오실 형편이 안됐었습니다. 그런데 친구 부모님이 졸업식날 펑펑 우시며 저를 꼭 안아주시면서 정말 고맙다고 우셨고 저도 부모님 빈자리를 느끼지 않고 졸업식을 마칠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날 B양의 부모님은 A양까지 함께 챙기며 밥을 사줬다. 그렇게 끝나는 줄만 알았는데 이번엔 ‘명품백’까지 사주신다는 것.

A양은 “솔직히 200만원이 저한테는 엄청나게 큰 돈이고 또 친구집이 잘 산다 해도 200만원이 결코 작은 돈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안 받겠다고 몇 번씩이나 거절을 하는데도 친구랑 친구 부모님은 그냥 받아달라고만 하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사람이다 보니 조금 욕심이 나는 게 있어요. 근데 전 그냥 친구를 위해 한 행동이었어요. 2년 을 함께 등하교하면서 저도 즐거웠고 친구와 더 가까워질 수 있어서 좋았거든요. 그 마음이 퇴색되어버릴 것 같아서 받기가 망설여지네요”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꼭 주신다면 10만원 정도…? 스무살에게 200만원 상당의 명품백은 너무 과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뭐라고 거절해야 친구 부모님도 이해하시고 기분 상하지 않을까요?”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다음은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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