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썰] 나 없는 자취방에서 내 룸메랑 잔 여친

2017년 3월 28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JTBC ‘청춘시대'(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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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23살 남자야. 얼마 전에 CC였던 여자친구랑 헤어졌어.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 안 가는 일이 있어서 여기에다가 털어놓으려고.

난 룸메랑 둘이 자취를 하고 있었어. 롬메는 대학 와서 만나게 된 사이였는데 둘 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홀로 생활하다 보니 서로 의지하고 형제처럼 지냈어.

그러던 중에 내가 여자친구가 생긴 거고 자연스럽게 내 자취방에 여자친구가 자주 놀러오곤 했지.

처음엔 되게 좋았어. 셋이서 밥도 먹고 얘기도 하고 친해지고.

하지만 여자친구가 너무 자주 놀러오니 룸메에게 미안하기도 했어. 피해가 갈 것 같아서.

당시 여자친구는 기숙사 들어갈 시간이 다 되어도 그냥 우리집에서 자고 가겠다고 고집을 자주 부리곤 했어. 같이 더 있고 싶다고.

그러다 보면 한방에서 셋이 잠을 잘 때도 종종 있었어. 돌이켜보면 내가 멍청하고 개념 없었어.

그러던 어느 날. 여자친구로부터 뜬금없는 연락을 받았어.

“너. XX(글쓴이)에게 말하면 다신 안 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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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에게 보내려던 걸 나에게 잘못 보던 것 같더라고? 아무리 봐도 이상했어. 솔직히 눈치 없는 사람이라도 그런 문자 보면 어느 정도 이상한 낌새를 눈치챌 거 아니야.

그래서 난 바로 여자친구에게 찾아갔어. 뭐냐고 이게 다.

알고 보니 내가 주말이라서 집에 간 날 내 자취방에서 룸메랑 둘이서 잤대. 그냥 잠만 잤대. 아무 일 없었대.

심심해서 내 자취방 놀러가서 얘기하고 놀다가 그렇게 되었다는데 이게 말이 돼?

하지만 그냥 믿기로 했어. 그래도 결과적으로 룸메랑은 따로 살게 되었고 여자친구랑은 2년 4개월 정도? 얼마 전까지 사귄 거야.

헤어진 이유는 여러가지였지만 우리 둘 다 휴학한 상태여서 어쩔 수 없이 장거리 커플이 됐고 그 과정에서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애랑 여행을 간다는 약속을 한다든가. 아는 남자애가 약을 사준다든가. 말하자면 긴데 별별 일이 다 있었어.

2년 전에 끝냈어야 했나 싶기도 했고.

다시 생각해보면 룸메는 그때 나한테 정확한 상황설명을 하지 않았어. 어떻게 그런 상황이 일어났는지 사실 아직도 잘 몰라.

룸메는 그저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그 말만 반복했거든. 휴. 이번에 다시 복학하는데 헤어진 여자친구랑 룸메 셋이서 같이 하게 될 것 같아. 이번엔 진짜 물어보려고.

어떻게 그런 상황이 되었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너무 뒷북인가? 그래도… 아니다.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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