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성매매’를 했어요” 어느 여고생의 사연

2017년 3월 31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GettyImagesBank(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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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를 하게 된 한 여고생의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처음으로 성매매를 했어요’라는 제목으로 고1 여학생 A양의 글이 올라왔다.

A양은 자신을, ‘엄마를 죽인 X’이라고 표현했다. A양의어머니는 A양을 출산하는 과정에서 과다출혈로 세상을 떠나셨다.

A양은 “어릴 때부터 엄마의 손길 없이 자라서 늘 운동회나 소풍 때 또래 애들이 엄마 손잡고 가는 걸 늘 부러워했어요. 저희 아빠는 막노동으로 생계를 꾸려야 해서 어릴 때부터 늘 저 혼자였어요. 그런 환경 때문인지 전 늘 혼자 있는 걸 당연하게 지냈어요. 전 친구가 없어요. 어떤 날에는 하루종일 말을 안 한 적도 있고요”라고 말했다.

세 달 전, A양의 아버지는 공사현장에서 큰 사고를 당했다. 그리고 아직까지 의식이 없는 상태.

A양은 “아빠 회사에서 어느 정도 돈을 줬지만 턱없이 부족한 치료비였어요. 막막했고요. 사실 아빠는 11년 전 재혼하셨는데 그 아줌마가 애기만 낳고 집을 나갔어요. 그 아이가 제 남동생이에요. 병원비도 힘들고, 생계를 유지하는 것도 힘들어요. 2주 내내 라면만 끓여먹었는데 아토피가 심한 동생에게는 진짜 아닌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전 학교 대신 알바를 뛰었어요. 그래도 몸보다는 마음이 힘들었어요. 아빠가 계속 안 깨어나면 어떡하지… 우린 이제 진짜 어떡하지”라고 말했다.

그런데 며칠 전, A양보다 두 살 많은 선배로부터 연락이 왔다. 누군지는 잘 모르지만 A양이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았던 듯 싶다. 대뜸 10만원을 준다며.

A양에게 10만원을 너무나 큰 돈이었다. 자신에게 왜 돈을 주냐고 하자 선배는 ‘성관계’를 조건을 걸었다. 그리고 A양은 했다. 모든 것을 놓았다.

A양은 “제 체면에 무슨 자존심이 있나요. 그 돈이면 제 동생 맛있는 것도 사주고 가방도 사주고 하루 정도는 주말에 알바 안 가고 동생이랑 같이 있고 싶기도 하고요. 제 동생은 고작 10살이니까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전 알지도 못하는 선배랑 첫경험을 했습니다. 10만원이 제 손에 있고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조금씩 퍼져 다른 사람들로부터도 연락이 오고 있다.

A양은 “전 다 포기했어요. 학교도 자퇴하려고 해요. 돈 벌기 참 쉽더라고요. 그래서 전 처음으로 세 자리수의 돈을 벌었어요. 제가 왜 이 글을 쓰는 궁금하시나요? 제가 이렇게 살아도 될까요…”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이어 “도저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빠는 안 깨어나고 돈은 필요하고 집세는 내야 하고 돈을 내야 할 게 너무 많아요. 죽고 싶은데 죽지도 못해요”라고 말했다.

더불어 “다른 또래 애들처럼 연애도, 화장도, 친구도, 공부도 하고 싶고 목욕탕도 가고 싶고… 또래 애들과 카페 같은 곳에서 몇 시간째 떠들고 싶어요. 너무 힘들고 비참하고 외로워요”라고 말했다.

어렵고, 어려운 상황에서 결국 끈을 놓아버린 A양. 안타깝고도 씁쓸한 사연에 누리꾼들은 많은 조언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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