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게 만나, 평범하지 않은 사랑을 하는 아름다운 부부

2017년 3월 31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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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게 만나, 평범하지 않은 삶을 함께하는 것이 ‘부부’가 아닐까?

힘들 때도 행복할 때도 같이 울고 웃어줄 수 있는 ‘아름다운 부부’의 모습을 보이는 사연을 소개한다.

평범한 두 사람의 인연. 아내는 전화 상담원으로 남편은 군인으로 두 사람의 인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했다.

맞벌이 부부가 다 그렇듯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던 중, 어느 날인가 아내는 퇴근 후 남편에게 “눈이 피곤하다.”며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그저 과도한 업무량에 지쳐서 그럴 거라고 생각한 부부는 ‘좀 쉬고 나면 괜찮아질 거다.’라는 생각으로 병원을 찾지 않았고, 그렇게 두 달 뒤 병원을 찾은 부부.

의사는 아내에게 ‘각막염’ 진단을 내린 뒤 하루빨리 수술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회복하는 데만 3일 정도 걸린다는 의사의 말에 남편은 바쁜 시간을 쪼개어 아내를 위해 반찬도 만들어주고, 책도 읽어주고 그동안 다 해주지 못했던 ‘남편 역할’을 하면서 행복해했다.

그렇게 수술이 끝나고 붕대를 푼 아내.

“자기야. 나 보여?”

아내에게 물었다.

“아니.. 아직은 안 보여.”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사 선생님의 이야기를 믿고 기다린 부부. 하지만 1시간이 지나도 하루가 지나도, 한 달이 지나도 아내는 눈을 볼 수 없었다.

조금씩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는 아내. 3개월 만에 아내는 남편에게 처음으로 ‘부탁’을 했다.

“자기야. 나 다시 일 나가고 싶어. 내가 다 알아서 할게.”

현실적으로 아내가 다시 일을 나가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나 할 수 있어. 전화 상담원인데 뭐 어때.”라고 말하며 다시 회사로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편은 세상을 포기하지 않는 아내가 고마우면서도 해줄 수 없는 자신이 너무 원망스러웠다.

아내와 남편의 근무지가 서로 반대였기에 매일 데려다줄 수도 없는 상황.

일단, 남편은 첫 한 달을 아내와 함께하기로 했다.

조금씩 주변의 소리와 걸음 수로 회사 가는 길을 익혀갔고, 한 달 뒤 아내는 혼자서 회사로 향했다. 점차 혼자서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아내는 웃음을 찾았고, 평소와 마찬가지로 버스를 타고 출근을 하던 어느 날.

버스 아저씨가 아내를 향해 “부인 참 좋겠습니다.” 라고 말을 건넸다.

이에 아내는 “앞도 못 보는 제가 뭐가 행복하겠어요.”라고 씁쓸한 미소를 짓는 아내에게 버스 아저씨는 “매일 아침 부인을 지켜보는 사람이 있잖아요. 길 건너편에서 매일 아내를 지켜보는 남편분. 부인이 회사에 무사히 들어가시는 것을 확인해야 돌아가십니다.”

남편은 아내에게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언제든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는 ‘안정감’을 모두 준 것이다. 동시에 스스로 걸어갈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묵묵히 믿고 기다려주는 마음까지.

정말 사랑하는 부부란, 아름다운 부부란 이런 모습이 아닐까?

누군가를 바꾸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힘들 때도 행복할 때도 함께하며 언제나 당신의 편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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