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나는 3살 연하 남친이랑 5년 만났어. 작년부터는 결혼 얘기도 하고, 양가 부모님께 인사도 드렸지.
좀 무뚝뚝하긴 해도 좋은 사람이야.
근데 고민은 따로 있어. 남친에게는 4살 터울의 여동생이 있거든? 취직 준비한다면서 서울 올라오면서 남친 자취방에 같이 살게 됐어.
여동생은 첫만남부터 “난 꼭 오빠 같은 남자를 만나고 싶다”, “내 친구들 중에는 오빠가 내 남자친구인 줄 아는 애들도 있다”라는 말을 했어.
처음엔 그저 오빠를 좋아하는구나, 그저 멋진 오빠를 자랑하는 귀여운 여동생처럼 보였지. 지금 생각해보면… 어우…
서울에 아는 사람이 없던 여동생이었기에 셋이서 영화도 보고 맛집도 다녔어. 근데 이상한 건 자꾸 식당이나 이런 데 가면 꼭 오빠 옆에 앉는 거야. 내가 남친 맞은편에 앉게 되니 그랬지만… 이건 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
또 남친 집에 놀러가면 텃세(?)를 부리더라고?
내가 도착할 때 빨래를 널고 있길래 도와준다고 했더니 “전 남한테 저희 식구 빨래 밑기는 거 싫어해요. 괜찮아요”라고 딱 잘라 말하대. 좀 무안했지만… 이것도 예민하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
또 여동생이 평소에 남친 아침밥이고 저녁을 다 챙겨주는데 내가 여동생한테 진짜 너무 대단하다고 덕분에 남친 건강해지는 것 같다고 하니까…
“그걸 왜 언니가 고마워해요? 전 평생 이렇게 살고 싶어요”
내가 오버하는 거야? 아니지? 뭔가 이상하다니깐.
또 얼마 전에는 내가 남친 단추 떨어져 있는 거 보고 달아준다고 하니까 남친이 바늘 가지러 간 사이에 내 손에서 진짜 빼앗듯이 셔츠를 가져가드라? 자기가 한다면서. 후…
음 설명하긴 힘든데 마치 우리 오빠 손대지마 이런 느낌? 정말 묘한데… 묘하게 별로야.
또 취업한다고 올라와놓곤 취업 준비 대신 오빠 내조에 정신이 없어.
오빠 삼시세끼 밥해주고 빨래하고 공과금, 장보기… 남친 입장에서는 얼마나 편하겠어.
가장 소름 돋는 건 오늘 같이 저녁 먹고 내가 설거지 한다고 했더니 그냥 두래… 근데 오빠한테는 음식물 쓰레기를 심부름 시키드라고.
내가 어정쩡하게 있으니깐 대뜸 “꼭 신혼부부 같죠?”라고 말하는데 헐…
내 친구들은 이제 내 남친은 결혼 생각도 없어졌을 거라고 하네. 뭐 여자가 살림해주는 사람도 아니지만 남자들이 사실 혼자 살기 외로워지고 챙겨주는 사람이 고플 때 결혼 결심한다는데… 저렇게 여동생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주는데… 결혼 생각이 나겠냐고.
따지기엔 느낌일 뿐이고 넘기기엔 매번 묘하게 기분이 상하는 여동생. 어떻게 해야 할까. 진심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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