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소주 60병 마시다 사망한 40대 여성의 ‘딸’이에요”

2017년 4월 6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연합뉴스

C0A8CA3C00000151224EB20400054AB9_P2


얼마 전 한 매체를 통해서 보도되었던 ‘소주 60병 마시다 사망한 40대 여성’의 딸이 글을 남겼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주 60병 여자 사망, 딸이에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에게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자신을 며칠 전 소주 60병 마시고 사망했다는 여성분의 딸이라고 밝힌 글쓴이. 그는 자신의 어머니 기사 내용과 댓글들을 읽어봤고, 그 기사의 내용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고민 끝에 글을 적는다고 밝혔다.

일단 글쓴이는 어머니가 알코올 중독자가 맞다고 밝혔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이혼하시고 혼자 남매를 키웠기 때문에,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려 술에 의존하시다가 중독증세를 보이셨다고 한다. 1년 정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신 후, 돌아가시기 전까지 글쓴이와 함께 살고 있었다고 한다.

어머니가 술을 드시는 도중에 돌아가신 건 사실이지만 100% 술 때문에 돌아가신 건 아니라고 전했다. 부검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며, 사체검안서에 나와있는 사망 원인은 ‘미상’이라고 한다.

또한 어머니는 원래 혈압, 웨궤양 등으로 약을 드시던 게 있었지만 강원도로 떠나는 날에는 약을 하나도 가져가지 않으셨다고 한다.

글쓴이의 어머니가 강원도에 가신 날은 3월 19일이고 사망추정시간은 26일이라고 한다. 그리고 글쓴이는 어머니가 사망하셨다는 사실을 29일 점심쯤 경찰을 통해 들었다고 전했다.

어머니는 강원도에 가신지 1주일만에 사망하셨고 경찰이 확인했을 때 어머니의 시신은 이미 부패가 진행 중이었다고 한다. 같이 있던 남성은 그 곳에서 술에 취해 자고 있었다고 전했다. 즉 어머니가 사망한 후에도 3일동안 혼자 술을 마시고 있었던 것.

1

사진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이하)

글쓴이는 어머니가 강원도로 떠나고 1주일 째 되는 날부터 전화기가 꺼져있었다고 말했다. 강원도에 가셨을 때는 자주는 아니더라도 한번씩 전화를 받고 집에 돌아오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연락이 되지 않자 글쓴이는 경찰에 신고해 위치추적을 했고, 전화기가 꺼져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마지막 위치만 추적이 됐다고 한다. 경찰은 배터리가 다 되서 꺼진 것이 아니고 누군가 핸드폰을 끈 것이라고 말해줬다고 한다.

어머니와 같이 있던 남자는 ‘어머니가 죽은 게 무서워 핸드폰을 끄고 연락을 받지 않았다’라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사건 후 어머니의 핸드폰을 받았을 때, 어머니의 핸드폰은 배터리가 다 되서 꺼질 정도는 아니었다고 한다.

기사로 알려졌던 “죽을 때까지 마시자”라는 말은 진심으로 한 말이 아닌 것 같다고 한다. 어머니도 죽음에 대해 많이 두려워하셨고, 같이 있던 남자는 술이 덜 깬 채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경찰의 말로는 조사를 받는 도중에도 계속 술을 찾았다고. 남자는 알코올센터에 입원 중인 사람이었고 외출증을 끊은 후 어머니에게 바로 연락을 했다고 한다.

글쓴이는 이 남자가 알코올센터에 입원 중일 때부터 어머니와 연락을 해왔고, 몇 달간 연락이 되지 않다가 강원도에 가신 날 연락이 된 것 같다고 추측했다.

경찰은 남자가 약간 지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얘기했지만 병원에 확인 결과 술을 먹지 않으면 보통 사람과 같이 정상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글쓴이는“기사가 과장된 것 보다는 있어야 할 내용이 빠져서 기사가 올려진 것 같아서 이렇게 직접 글을 쓰게 되네요”라며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 이 글을 보고도 어떤 생각을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기사의 내용이 전부가 아니란 걸 꼭 알아주셨으면 해요”라며 글을 마쳤다.

kakaotalk_20160617_212833276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얼마나 답답했으면 딸이 이런 글까지 올릴까 고인의 명복을 빌어요” “많이 힘드시겠지만 잘 극복하시리라 믿어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힘내세요”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이 글을 본 ‘SBS궁금한이야기Y 제작진’과 여러 언론사에서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직접 댓글을 남겨 방송과 매체를 통해 이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수 있을지 누리꾼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