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증 남편한테 똑같이 해줬더니 난리 치네요

2017년 4월 7일   School Stroy 에디터
▼ 사진·사연출처 : SBS ‘애인있어요’ 캡처(해당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및 네이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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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되고, 나는 안되냐?”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노출증 남편한테 똑같이 해줬더니 난리 치네요’ 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모았다.

결혼한 지 2년 된 헌댁(?) A씨는 “남편의 노출증 때문에 저도 복수 아닌 복수를 해주고 속이 후련해서 글 써봐요”라며 “남편과는 여태껏 아무 문제 없었는데 작년 초여름쯤인가 너무 황당한 일을 겪었어요”라고 말문을 얼였다.

이어 “시댁에서 저녁을 같이 먹자고 연락이 와서 저는 시댁으로 먼저 가 있었고, 신랑은 퇴근하고 왔어요. 남편 직업상 항상 먼지를 뒤집어쓰고 오기 때문에 장소 불문하고 퇴근 후에는 반드시 샤워를 해야 합니다”라고 전했다.

이에 남편이 갈아입을 옷부터 속옷까지 모두 챙겨 시댁으로 향한 A씨. 그녀는 “남편이 퇴근해서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헐.. 팬티만 달랑 입고 나와서 시댁을 활보하며 돌아다니더라고요”라고 황당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인간이 드디어 미쳤나 아니면 원래 미친놈인 건가. 다 큰 성인 남자가 그것도 결혼까지 한 놈이 트렁크팬티를 입고 돌아다녀도 민망할 텐데..’

A씨는 “딱 붙는 드로즈만 입는 남편이 시아버지는 둘째치고 시어머니 앞에서 그러고 다니면서 아무렇지 않아한다는 게 도저히 제 상식으로는 어이없고, 민망하고, 화도나서 처음엔 어째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

“오빠도 이제 결혼한 사람이고 다 큰 성인인데 부모님 앞에서 팬티 한 장 입고 돌아다니는 건 너무 민망하고 못할짓인 거 같아”

“부모 자식 사인데 뭐 어때? 내가 발가벗고 돌아다니는 것도 아니잖아. 넌 여자 형제만 있어서 모르나 본데 아들만 있는 집들은 다 이래”

그 이후 한 달에 2,3번은 시댁에 가서 밥을 먹고 오는데 그럴 때마다 남편은 행동은 고쳐지지 않았다. A씨의 잔소리에 시부모들 역시 아들 감싸기에 바빴다.

그러던 어느 날 A씨에게도 복수할 기회가 찾아왔다.

친정아버지의 생신날 친정 식구들과 A씨 부부가 뷔페식당을 찾아 밥을 먹던 중이었다.

바퀴 달린 신발을 신고 다니던 한 초등학생 손님이 A씨에게 달려들었고, 음식물이 잔뜩 묻어 더러워진 옷을 갈아입기 위해 A씨는 식당에서 15분밖에 걸리지 않는 친정집으로 향했다.

순간 A씨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 기막힌 아이디어. 그리고 동생에게 톡을 보낸 A씨.

“이건 니 형부 버릇 고쳐주라는 신이 주신 기회 같으니 니가 나 대신 엄마 아빠한테 상황 설명하고 나 벗고 돌아 다녀도 눈도 꿈쩍하지 않게 신신당부 좀 해줘”

“나 눈 썩어서 안돼”

“아 제발!!!!!”

“엄마는 상관없다는데 아빠는 벗고 돌아다니면 언니 죽여버린대”

이후 친정에서 샤워를 마친 A씨. 그 사이 돌아온 친정 식구들과 남편은 거실에서 과일과 커피를 한 잔씩 마시고 있었고, A씨는 보란듯 브라와 팬티만 입고 태연하게 집안을 활보하기 시작했다.

A씨는 “아빠 얼굴에 미세한 경련이 일어나는듯했지만 다행히 큰 티는 안 내셨고, 동생은 크게 웃지 못하고 콧구멍 벌렁거리면서 딸기 주워 먹고 있었어요. 남편은 얼굴이 노래졌다 파래졌다 아주 볼만하더라고요”라고 통쾌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결국 심기가 불편해진 남편의 성화에 집으로 돌아오게 된 A씨.

“너 오늘 왜 그런거냐? 얘기 좀 하자”

“왜? 뭐가??”

“니가 장인어른 장모님 처제까지 다 있는데서 다 벗고 돌아다니는 게 말이 되는 행동이냐? 내 생각은 안 해주는 거야? 내 입장이 거기서 뭐가 되냐?”

“식구들 앞에서 벗고 다닌 건 오빠가 먼저야. 부모 자식인데 뭐 어떠냐고 오빠가 그랬잖아? 아들만 키우는 집은 원래 그런다며? 딸 키우는 집도 원래 그래. 다 큰 성인이기 때문에 그러지 않았던 것뿐이지. 근데 오빠 말 들어보니까 어차피 부모 자식 사인데 다 큰 성인이라고 굳이 가려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 우리 식구들 아무도 뭐라 안 하던데 왜 오빠만 난리야? 딸만 있는 집안 문화 이해 못 하는 오빠가 더 이상해”

A씨의 팩트폭력에 꿀 먹은 벙어리가 된 남편은 한마디도 못한 채 방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의 행동을 보여준 A씨는 “다음주 주말에 시댁 가서 저녁 먹기로 했는데 그땐 어떻게 하는지 한번 지켜보려고요”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현명하게 한건 해결하셨네요”, “똑같이 당해봐야 알지”, “그다음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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