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 ‘넘나’ 결혼하고 싶다는, 이 글의 대반전

2017년 4월 7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tvN ‘오늘 그대와'(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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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 결혼하고 싶다는 남자의 글은, 그렇게까지 특별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글은 좀 다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자친구와 정말 간절하게, 미친듯이 결혼하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30살의 ‘취준생’ A씨는 10살 차이의 여자친구와 현재 ‘너.무.나’ 결혼하고 싶다. 갓 스무살이 된 여자친구와는 여자친구가 수능이 끝난 직후 하게 된 아르바이트에서 만나게 됐다. 12월 초에 사겼으니 지금 4개월 정도가 되었다.

A씨는 “나이 차이가 좀 많이 나긴 하죠? 저는 현재 고졸 취업준비생 겸 편의점 알바중이고 여자친구는 치대생 예과 1학년입니다”라고 말문을 뗐다.

A씨는 여자친구에 대해, “제가 연애를 많이 해본 것은 아니지만 사람 볼 줄은 안다고 자부하거든요. 그런데 정말 제 생애 최고의 여자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건 때문에 그런 거냐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 아닙니다. 일단 오모는 객관적으로 보기엔 뭐 그렇게 예쁘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제 눈에는 예뻐 보이지만요. 무엇보다 여자친구는 성품이 정말 착하고 마음씨가 예쁩니다”라고 말했다.

여자친구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무료로 과외해주고 있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교육 봉사활동까지.

A씨는 “여자친구 핸드폰 보니 그 아이들과 카톡도 자주 나눌 정도입니다. 돈 한푼 안 받고 다니는 봉사활동에서 만난 아이들과 말이죠”라고 자랑했따.

또한 “게다가 자기가 어렸을 때 책에서 열악한 의료환경과 비싼 의료비 때문에 치통을 참아가면서 살던 아프리카나 동남아 등의 저개발국가 사람들의 모습을 봤다며, 자기가 그 곳으로 의료봉사를 가고 싶다는 마음을 품었고, 치대에 들어갔으니 꼭 그렇게 할 거랍니다.
이런 걸 보면 정말 제 여친이지만 저보다 훨씬 어른스럽고 성숙하고 과분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절대로 이 여자를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너무나 어린 여자친구의 나이. 그래서 자신과의 결혼 가능성이 너무나 낮다는 것을 잘 안다는 A씨.

심지어 요즘 ‘속도위반’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A씨는 “저는 반드시 막노동을 해서라도 가정을 꾸려나갈 것입니다. 따라서 임신을 한 이후의 상황에선 별로 걱정을 안 해요. 어차피 여친도 치대생이니.. 제가 여친 졸업하고 취업할 때까지만 고생하면 되니까요. 여친이 취업하면 제가 굳이 돈 벌지 않고.. 아이를 직접 키우고 집안일 하고 그러면 되니까요”라고 다소 위험한 발언을 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정신 나간 새X네”

“딴걸 다 떠나서요. 여친이 저런 꿈을 갖고 있고 그런게 너무 좋다는 분이 어떻게 여친꿈을 꺾을 생각만 하시는 것 같네요. 속도위반으로라도 결혼하고 싶다구요? 그러면 여친분이 그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진짜 배려 없으시네요”

“여자 인생 발목 잡으려고 속도위반 생각한다는 마인드부터가 쓰레기네요”

“이 글 퍼서 여자친구 볼 수 있게 좀 누가 올렸으면 좋겠네,, 진짜 사랑이란 말로 포장해서 남에 귀한 자식 인생에 끼어들려고 하지 마세요”

얼핏 보면 로맨틱한, 여자친구를 사랑하는 남자친구의 글 같지만 다시 보면 아니다. 아니어도 한-참 아니다.
차라리 주작이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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