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이름’으로 타투한 시어머니, 나만 불편해?

2017년 4월 14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SBS ‘어머님은 내 며느리’/Pixabay(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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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온종일 어이가 없어 혼자 웃었다 짜증났다 제가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 건지 갈피를 못 잡아서 글을 올립니다”

지난 9일 네이트 판에는 ‘남편 이름으로 타투한 시어머니’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올해로 결혼 3년차 6개월 된 딸아이를 키우는, 34살의 ‘평범한’ 아줌마 A씨는 얼마 전 시어머니가 본인의 팔에 신랑 이름과 시어머니 이름으로 타투를 하는 사건(?)이 벌어져 고민이다.

예를 들어 신랑 이름이 영수, 시어머니 성함이 순자한다면 Youngsu&Soonja와 함께 네잎클로버 그림까지 넣어 타투를 한 것.

곰곰이 생각해보자 A씨는 이 모든 일의 발단이 아기의백일이었던 지난 1월, 남편이 아기 생일과 A씨 이름, 아기 이름으로 해서 기념 타투를 하면서부터라고 추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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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저희 부부는 원래 타투에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추성훈이 사랑이 발인가? 암튼 타투한 걸 TV에서 보고는 멋지다며 자기도 꼭 딸 낳고 싶고 애기 낳으면 타투할 거라고 했었어요”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본 시어머니는 뭔가 불만을 많은 듯 싶었다. A씨에게만 “너 이름은 왜 넣었냐” 등의 싫은 티를 내신 것.

그리고 며칠 전 시할아버지 제사로 간 시댁에서 A씨는 “저 진짜 제가 뭘 잘못 봤나 싶을 정도로 놀랐어요”라며 시어머니의 타투를 처음 봤을 당시를 전했다.

처음엔 스티커인가, 헤나인가 헷갈렸다. 그리고 시어머니가 직접 “나도 했다. 문신”이라며 팔을 내밀었다.

A씨는 “저희 시아버지는 어머니가 갱년기라며 기분전화차 한 거라고 하시던데… 신랑도 몰랐던 것 같아요. 신랑은 ‘내가 한 게 예뻐 보였나’ 하고는 더 말을 안 해요”라고 말했다.

A씨는 시어머니의 타투가 어딘가 불편하다. 자식이 남편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도련님도 있는데 굳이 남편의 이름만 넣은 것이 이상하다고 느껴지기 때문.

A씨는 “아버님도 아무 말 안 하시는데 제가 기분 나쁘거나 이상하게 생각하는 게 오바같다고 생각되다가도 싱숭생숭하고 그렇네요”라며 “날씨가 갑작스레 막 더워지고 있고 몇 달 뒤면 본격적으로 여름이라 앞으론 만날 때마다 시어머니 타투가 신경 쓰일 것 같은데 제가 너무 속 좁은 며느리인 건가요?”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꽤 다양했다.

“남편-남편 자식 이름으로 타투. 시모-시모 자식 이름으로 타투. 똑같지 않음?”

“부모가 아들 이름 넣어서 한 거에 기분 상해하지 말고요”

“님 남편 이전에 시모 아들입니다 님의 시모에 대한 질투가 더 웃깁니다”

일단 A씨의 반응 자체가 ‘유난’이라는 이야기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달랐다.

“개인적으로 타투 한 여자로서 시어머니가 주책 맞다 생각 들진 않지만, 정황상으로 볼 때 타투를 한 의도가 의아하긴 하네요. 타투라는 건 정말 본인이 후회하지 않을 각오를 해야하고 그만큼 소중하고 의미 있어야 후회를 안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혹은 터닝포인트 될만한 것을 새기는 게 좋은데 시어머니는 그저 시기, 질투에 눈이 멀어 그런 후회할 짓을 하셨네요”

“아니 여기 댓글들은 왜 다 이해하는 분위기지.. 저 같으면 나이 지긋이 드신 제 시모가 저 보란 듯이 제 남편이름으로 팔에 타투했다면 좀 소름 끼치면서 유치할 것 같은데요 남편이 딸 이름을 타투한 것과 할머니가 다 큰 아들 이름을 타투한 것과 같나요..? 어떻게 이해가 되지 상상만으로도 소름끼치는데요..? 그것도 며느리 보란 듯이 했다니”

어머니의 타투가 ‘질투’에 홧김에 이루어진 것이기에 A씨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 역시 공존한 것.

남편의 타투에 이은 시어머니의 타투. 뭐가 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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