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전여친’ 이름으로 매번 부르는 시어머니와 남편

2017년 4월 14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KBS ‘연애의 발견'(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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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속이 좁은 건가요?”

지난 7일 네이트 판에는 ‘전여친 이름으로 잘못 부르는 시어머니와 남편’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혈압 올라 미칠 지경이라는, 아내 A씨는 “결혼한 지 이제 1년 되었습니다. 연애는 짧게 1년 했고요”라고 말문을 뗐다.

결혼 전, 남편에게는 6년 가까이 꽤 오래 사귄 첫사랑이 있다고 들었다. 남편이 엄청 좋아해서 결혼 얘기까지 오갔으며 전여친은 집에도 자주 드나들었다고.

물론 A씨에게도 결혼 전 오래 사귄 남자친구가 있었다. 하지만 A씨는 아무리 오래 사겼다고 한들 남편 이름을 그 사람 이름으로 잘못 부른 적이 없다.

하지만 남편은 달랐다. 오죽하면 A씨가 첫사랑 이름까지 알까. 하도 연애시절부터 자신의 이름을첫사랑의 이름으로 잘못 불렀기 때문.

A씨는 “처음엔 입에 붙어서 실수겠지하고 최대한 이해하고 넘어갔으나 술 취해서 이름을 잘못 부른다든지, 자다 깨서 비몽사몽할 때 잘못 부른다든지 심지어 그 여자분과 제 이름이 비슷한 것도 아닙니다. 그럴 때마다 싹싹 빌고 내가 사랑하는 건 너다. 그 사람을 절대 못 잊은 게 아니다. 이러면서 싹싹 비는 모습에 그냥 넘어가주곤 했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의 그 날, 시어머니의 생신을 맞아 방문한 시댁에서 시어머니가 “뭘 이런 걸 해왔어. **아(전여친 이름)”라고 A씨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심지어 말해놓고도 시어머니는 자신의 실수를 알아차리지 못한 듯 싶었다.

결국 거실에서 과일을 먹던 남편이 “어… 엄마! XX이! XX이!(A씨 이름)”이라고 말하자 시어머니는 “실수했다.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라”라고 사과했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예전에도 여러 번 자주 불렀기 때문에 A씨는 서러운 마음에 시댁에서 나와버렸다.

하지만 남편은 “나랑 결혼한 건 넌데 그것도 이해 못하고 엄마 앞에서 그렇게 뛰쳐나가면 어떡하냐. 엄마가 얼마나 무안하시겠어. 왜 이렇게 속이 좁아. 진짜”라고 도리어 A씨에게 화를 냈다.

A씨는 “이게 아무 것도 아닌 일인가요? 제가 속이 좁은 건가요? 글을 쓰면서도 아직도 손이 부들부들 떨립니다”라며 “남편이 그 여자를 많이 사랑했었다는 걸 알고 있어서 저 혼자만의 자격지심까지 생기네요”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속은 안 좁은데 연애할 때 전여친 이름 불렀으면 난 그 자식이랑 결혼 안했을 듯여”, “그걸 보고 속이 좁아? 시어머니가 미안하다 사과해도 모자를 것 같은데?” 등의 분노 섞인 반응을 보였다.

결혼 이후에도 여전히 전여친의 그림자 안에서 사는 듯한 A씨. 하루 빨리 본인의 이름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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