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당해 갈비뼈 부러진 할머니 ‘무시’한 채 사건 조사한 경찰들

2017년 4월 10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연합뉴스 (해당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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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일 매일일보는 술에 취한 3명의 일행이 할머니를 밀쳐 늑골을 부러뜨렸음에도 경찰이 그 내용을 묵살하려 한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지난 3월 11일 오후 6시 30분경 인천 연수경찰서 동춘 지구대는 연순구 한진로 30, 옥련시장 입구에서 폭행사건이 일어났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이 폭행 사건은 술에 취한 3명의 일행이 운전자 K씨(남 26)가 자신들의 진로를 막았다는 이유로 발생했다.

3명의 일행은 운행 중이던 K씨의 차량 조수석 뒷 차문을 열었고, 때문에 여동생이 차에서 떨어질 뻔하자 운전자인 K씨가 차에서 내려 3명 일행과 시비가 일어났다.

이 때, 차량에 함께 동승하고 있던 80세 할머니는 손자가 폭행을 당하자 승용차에서 내려 3명의 남성들을 말리려 했지만 3명의 일행들에게 할머니는 얼굴을 맞은 후 밀쳐져 넘어지며 갈비뼈 늑골이 부러졌다.

112에 신고했던 최초 목격자는 할머니가 폭행 현장에서 쓰러진 것을 보았고, 지구대 경찰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해 그 경위를 조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할머니가 폭행을 당해 갈비뼈가 부러진 내용은 지구대에서 조사가 되지 않은 채, 3명의 일행과 운전자 K씨의 쌍방 폭행으로만 처리되었다.

할머니는 병원으로 후송되었고, K씨와 K씨의 아버지는 동춘 지구대를 찾아가 경찰관에서 자신들에 대한 폭행 사실을 조사해 기록으로 남겨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연수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운전자 K씨는 할머니와 아버지에 관한 조사기록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할머니 조사내용이 없으니 별도로 고소하라는 말을 들었다.

이 사실을 안 K씨의 아버지는 본서 청문관 실로 가 강력히 항의했고, 조사 논란이 일자 경찰은 사건 일주일 후 할머니의 병원으로 찾아와 조사를 시작했다.

현재 80세의 할머니는 폭행당한 일로 건강을 회복하지 못한 채 입원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이 사건을 조사했던 지구대 경찰관은 폭행 사건내용에 대해 할머니 피해사실은 조사를 받았고 경찰 PC에 입력이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 대해 ‘포스트쉐어’에 온 제보 내용에 따르면 K씨와 할머니를 폭행한 일행과 경찰들이 친분이 있는 것 같으며, 경찰들은 할머니가 폭행 당한 흔적을 보고 다른 곳에서 다친 것은 아니냐는 등의 질문을 했다고 전하며 할머니 폭행 사실을 축소시키려 했다고 전했다.

지구대 경찰관의 말대로 할머니의 폭행 사실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었고, 그 내용이 본서로 전달되었다면, 이 후 할머니를 폭행한 3명 일행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처벌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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