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가 오빠 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2017년 4월 11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SBS ‘상류사회’ 및 Pixabay(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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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의 아들, 그러니까 내 사랑스러운 조카가 사실은 오빠 아들이 아니었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카가 오빠 아들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금요일부터 잠도 못 자고 이 생각만 하다가 결국 글을 씁니다. 어디 말할 곳도 없어서 정말 절박한 심정으로 글을 씁니다”라고 말문을 뗐다.

지난 2016년 4월, A씨는 지금의 새언니로부터 “A씨 오빠의 아이를 가졌다”라는 내용의 연락을 받았따. 새언니는 “난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를 낳아야겠으니 부모님께 말씀 드리는 것을 같은 또래의 여자로서 도와달라”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오빠에게 여자친구라니.

그도 그럴 것이 A씨 오빠는 2015년 여름부터 미국에 석사를 공부하러 갔고 2016년 1월에 한국에 잠깐 왔다 갔기 때문.

알고 보니 새언니는 오빠가 유학 가기 전, 3개월 정도 잠깐 만난 사람이며 1월에 잠깐 한국 들어왔을 때 두어 번 만난 사이였다. 어쨌거나 그때 일이 벌어진 것 같았다.

A씨는 오빠와 상의 끝에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고 집안은 발칵 뒤집어졌다. 결국 선 혼인신고, 후 결혼식을 하기로 결정한 A씨 집안.

오빠의 공부로 인해 새언니는 아기 아빠가 없는 한국에서 혼자 친정 어머니와 병원에 다니면서 출산 준비를 했다. 작년 8월에 잠깐 나오긴 했으나 조카가 태어날 무렵 한국에 와보지도 못한 오빠.

A씨 가족은 새언니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다. 부모님은 아들 잘못 키운 죄인처럼 매번 새언니에게 사과를 했고 병원비, 태교에 드는 비용, 산후조리원까지 전액 부담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이번 2월 말, 오빠와 언니는 결혼식을 올렸다. 현재 오빠는 먼저 미국에 가 있으며 새언니는 오는 5월 미국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런데 사실 A씨에게는 의문이 있었다. 조카의 너무나도 선명한 ‘쌍꺼풀’이 늘 의아했다. 오빠는 쌍꺼풀이 전혀 없고 새언니는 아무리 봐도 수술한 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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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돈 어른분들도 두분 다 쌍꺼풀이 없으시며 A씨 가족 역시 어머니만 얇은 속쌍꺼풀이 있었다.

아무래도 이상한 기분에 인터넷에 찾아보니 ‘쌍꺼풀’은 우성유전이라 부모 중 한 사람이라도 있어야 자식에게도 쌍꺼풀이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된 A씨.

A씨는 “그래서 정말 잘못한 일인 거 알지만, 유전자 검사 센터에 물어보니 아버지가 부재인 경우 할아버지와 손자 사이에는 유전자 검사가 가능하다고 해서 정말 정말 잘못했지만 새언니에게 말 안하고 몰래 조카랑 제 아버지 유전자 검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불일치로 나왔습니다. 제 아버지와 조카가 불일치면 절대 제 오빠와도 유전자가 일치할 수 없다고 연구소에서 말해줬습니다”라고 충격적인 사실을 터놓았다.

이어 “아직 이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어떤 순서로 일을 처리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누구에게 먼저 알려야 하는 건지 제가 새언니 동의 없이 유전자 검사를 의뢰한 게 추후에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지. 모든 게 다 걸리고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은 조언을 좀 해주세요 부탁 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갑자기 오빠의 아이를 가졌다고 찾아온 새언니. 그리고 빠르게 진행된 결혼. 출산.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진짜’가 아니었던 것이다.

한편,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그 시기에 잠자리 한 남자 중에 제일 잘 사는 쓰니 오빠를 애 아빠로 골랐나 보네. 답도 없다 진짜. 새언니 모르게 부모님이랑 오빠랑 상의해서 법적으로 소송 진행하세요.”, “몰래 유전자 검사한 거는 법으로 걸어봤자 벌금형이니 신경 쓰지 마시고”, “후기 궁금해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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