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모기’를 손으로 쉽게 잡을 수 없는 이유

2017년 4월 11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gettyimagesbank

mosquito


우리들이 모기를 손으로 쉽게 잡을 수 없는 이유가 나온 것 같다.

지난 5일 네이쳐는 모기의 날갯짓에서 확인할 수 있는 ‘소용돌이’ 현상을 소개했다. 영국 런던 왕립수의대학 운동구조연구실 소속 동물학자 리자드 봄프리와 공동연구팀은 비슷한 크기의 곤충보다 모기가 4배 빠른 날갯짓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그동안 곤충 비행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공기 역학 원리(에어로 다이내믹 메커니즘)를 밝혀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리자드 봄프리는 모기의 날갯짓에서 특별한 회전 메커니즘을 발견했다. 모기는 대부분 곤충과 마찬가지로 날갯짓을 할 때 날개 위쪽에 작은 소용돌이가 발생하는데, 연구팀은 이 소용돌이의 패턴을 분석해 모기 비행의 특징을 알아낸 것이다.

초파리, 꿀벌, 박각시나방과 같은 조건으로 비교했을 때 모기는 날개가 움직이는 각도와 레이놀즈 수가 가장 작고, 날개의 가로세로 비율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폭이 적은 사람이 빠르게 걷는 것처럼, 곤충의 날개가 움직이는 각도가 작으면 비행 속도가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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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연합뉴스

곤충은 오랜 진화 과정을 통해서 대부분 날개의 가로세로 비율이 3 정도 지만, 모기는 다른 곤충들에 비해 날개가 좁고 긴 모양이기 때문에 빠른 비행에 더 최적화 되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날개의 가로세로 비율이 적을수록 날개의 끝에서, 날개의 가로세로 비율이 클수록 가슴에 붙어있는 날개 뿌리 부분에서 복잡한 구조의 소용돌이가 발생해 비행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혹시 우리가 매년 여름 모기에게 고통 받을 때, 맨손으로 모기들을 잡기 힘들었던 것이 다른 곤충들과는 다른 이런 특별한 비행 실력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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