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 자기 짐을 대신 부쳐달라는 사람은 뭐죠?”

2017년 4월 12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연합뉴스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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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자신의 짐을 대신 부쳐달라는 부탁을 받으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공항에서 자기 짐 대신 부쳐달라는 사람은 뭐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에게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글쓴이는 자신의 부모님이 겪은 일이라며 공항에서 있었던 일을 소개했다.

부모님이 여행을 가시는데 두 분이 각각 배낭과 큰 캐리어를 하나씩 들고 있었다고 한다. 두 분이 발권을 받기 위해서 대기하고 있는 데 뒷 줄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글쓴이의 아버지에게 “~로 가시나요? 나도 ~로 가요. 짐은 그거 하나만 부치시나요?”라고 물었다고 한다.

그러더니 자신의 수하물 무게가 초과되어서 그런데 자기 침 하나만 부쳐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두 분이 발권을 기다리는 동안 커피를 사러 갔던 글쓴이의 아내는 낯선 남자가 두 분께 과하게 달라붙는 것을 보고 급히 달려가 부모님에게 집안 행사 잡담을 요란하게 늘어놨고, 그러자 남자가 고개를 돌렸다고 전했다.

그 후 글쓴이의 아내는 또 다시 그 남자가 두 분에게 접촉할지 몰라 출국장으로 나가실 때까지 계속 붙어있었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부모님도 해외 경험이 많아 그런 부탁이 위험하다는 알고 계시지만 어딘가 찝찝하다고 말하며, 공항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게 아쉽다고 전했다.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뉴스보면 마약 운반을 그렇게 하더군요” “공항에서 자기 짐 외에 남의 짐 들었다가 안에 위법한 물건이 들어있으면 무조건 독박으로 알고 있습니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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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과거 중국에서 호주로 가던 한국인 14명이 마약운반으로 형사구속 되었는데 그들이 가지고 있던 마약의 양이 무려 20kg였다.

그들은 자신들을 초청한 한국계 호주인이 짐이 많다며 대신 가져와 달라고 부탁한 짐들을 수속해 준 것이라고 주장하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후 중국은 2015년 1월, 용의자들 중 단순가담자로 판명된 12명에 대해 보석을 허가하였으며 2월달에는 2명이 추가로 풀려나면서 피의자 14명 모두 불구속 수사를 받게 되었다.

그리고 2015년 8월, 광저우에서 보석상태로 수사를 받던 14명 중 12명이 무혐의 처분을 받게 됨에 따라 12명은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공항이나 외국에서는 다른 사람의 짐을 절대 들어줘서는 안 된다. 같은 한국인이라고 간단하게 도움을 줬다가는 큰 일을 당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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