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1000년 전 일 때문에 결혼에 반대하세요”

2017년 4월 12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MBC ‘딱 너 같은 너’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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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 전 조상님들의 갈등 때문에 결혼을 반대하는 할아버지가 있다고 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무려 1000년 전 일 때문에 결혼 반대하시는 여자친구네 할아버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에게 큰 화제가 되었다.

올해 27살이 되었으며, 1년 5개월동안 진지하게 만난 여자친구가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

다행히 졸업 전에 취직이 되어 자신보다 2살 어린 여자친구에게 결혼 이야기를 꺼냈다고 한다. 지역신문사에서 근무하고 있었던 여자친구도 결혼 이야기를 꺼내자 매우 좋아했다고 전했다.

글쓴이의 부모님과 여자친구의 부모님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문제는 여자친구의 할아버지였다고 한다. 여자친구는 할아버지를 만나기 전 글쓴이에게 할아버지가 엄청 무서우니 조선시대 사람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충고했다고 한다.

실제로 여자친구의 할아버지를 만난 글쓴이. 실제로 보니 정말 무서웠다고 한다. 그렇게 무섭게 생긴 할아버지는 본 적이 없었다고.

몇 마디 얘기 중 대뜸 할아버지가 물었다고 한다.

“자네 무슨 김씨인가? 경주 김씨인가?”

그런 것은 잘 몰랐던 글쓴이, 급히 부모님에게 전화해 물어보자 ‘경주 김씨’라고 알려줬다고 한다.

할아버지에게 “경주 김씨”입니다 하니 할아버지는 “내 그럴 줄 알았다”며 역정을 내시더니 글쓴이가 김부식의 후손이라며, 여자친구 집안의 선조인 정지상이 김부식에게 ‘참살’을 당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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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그런 이유로 글쓴이와의 결혼을 반대한다는 것이다. 경주 김씨랑은 결혼 시킬 수 없다며.

글쓴이는 “선조 분 일은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사과를 했음에도 할아버지는 끝까지 역정을 내시며 결혼을 반대했다고 한다.

그 얘기를 전해들은 글쓴이의 할아버지 역시 화를 내며 “뭐 그런 노망난 할아방탱이가 있냐”며 그냥 결혼하지 말라고 말했지만, 여자친구를 정말 사랑하는 글쓴이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그리고 몇 일 후 글쓴이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긴 얘기를 나누셨고 조용히 글쓴이를 불러 집안 이야기를 해주었다고 한다.

글쓴이의 집안은 노비집안이었는데, 노비들도 전부 호적신고를 하게 되어 일하던 집안 성씨를 따라 경주 김씨가 된 것이라고.

그 얘기를 들은 글쓴이는 기쁜 마음에 여자친구에게 “오빠네 경주 김씨 아니야 노비였대”라고 전했고 여자친구도 크게 좋아하며 할아버지에게 말씀 드렸다고 한다.

그러자 여자친구의 할아버지는 또 “어디서 그런 근본도 없는 놈을 들이냐!”며 화를 내고 계신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정말 할아버지 한 분 때문에 원형 탈모 생길 것 같다며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는 푸념과 함께 글을 마쳤다.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 정도면 그냥 맘에 안 들어서 트집 잡는 거 아닐까?” “줄리엣과 로미오 머슴이야기…” “이거 진짜 웃기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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