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녀촌 ‘청량리 588’을 떠나는 성매매 여성들이 남기고 간 편지

2017년 4월 13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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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완월동’, 대구 ‘자갈마당’과 함께 전국 3대 집창촌의 하나로 꼽히던 ‘청량리 588’이 재개발 된다.

서울의 집창촌 1번지로 불리던 이곳은 2004년 성매매 방지 특별법이 발효되며 점점 쇠퇴해 갔다. 손님이 줄어들자 성매매 업주들과 여성들도 하나 둘씩 이 곳을 떠났다.

현재 이곳은 폐허로 변했고, 공터마다 둘러쳐 놓은 황갈색 가림막에는 붉은색과 검은색 페인트로 ‘성매매를 한 사람은 징역 1년 벌금 300만 원’, ‘성매매는 불법, 신고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청량리 588’은 지난해 12월 남아있던 8개 업소를 상대로 강제철거를 시도해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는데, 동절기에 강제집행이 중단되었다가 이번 달 재개되었다.

재개발 추진위원회는 이곳에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지상 200M 높이의 주상복합건물 65층 3개 동과 63층 1개 동, 호텔‧사무실‧오피스텔‧백화점 등을 갖춘 42층 규모의 랜드마크 타워 공사를 착공한다고 밝혔다.

최근 한 커뮤니티에는 ‘청량리 588’의 철거가 시작되면서 이곳을 떠난 성매매 여성들이 남기고 간 메시지가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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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그녀들은 모두가 볼 수 있는 ‘청량리 588’의 벽에 “그 동안 청량리 588을 이용해 주신 아저씨와 오빠들 그 동안 성원에 감사합니다” “오빠, 삼촌들 그 동안 고마웠어요” 등의 메시지를 남겨 그곳을 찾았던 남성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넸다.

이 메시지를 본 누리꾼들은 “이걸 씁쓸하다고 해야 하나…” “안타까운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네” “여자들은 이제 어디로 가는 걸까?”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전국적으로 집창촌은 점점 사라져가는 추세라고 한다. ‘청량리 588’ 뿐 아니라 부산시 역시 완월동 집창촌을 폐쇄하고 테크노포스를 가동하고 있으며, 대구시는 도원동의 ‘자갈마당’에 CCTV와 경고 전광판을 설치하고 집중 단속을 벌이는 등 고사작전에 나섰다고 한다.

그 외에도 인천, 수원 등의 많은 집창존이 아파트 건설 혹은 상업지구로 재개발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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